[성남=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수원 삼성이 오현규의 맹활약에 힘입어 성남FC와의 중대일전에서 웃었다.
수원은 3일 오후 2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34라운드에서 오현규의 선제골과 곽광선의 자책골에 힘입어 2대0 승리했다.
지난 슈퍼매치에 이어 5경기만에 승리를 따낸 수원은 9승 10무 15패 승점 37점을 기록하며 김천(35점)을 내리고 10위로 올라섰다. 잔류권인 9위 대구(38점)와의 승점차를 1점으로 좁혔다.
반면, 5경기 연속 무승 늪에 빠진 최하위 성남(25점)의 잔류 가능성은 이날 패배로 더욱 낮아졌다.
이병근 수원 감독은 이날 '올인'을 선언했다. 안병준 오현규 전진우 류승우 정승원 이종성 등 가용 가능한 베스트 라인업을 모두 꺼냈다. 후반까지 끌고 가지 않고 전반에 승부를 보겠다는 복안이었다.
강등 위기에 직면한 성남은 전원 토종 선수들로 선발진을 꾸렸다. 정신력과 끈기로 반전을 도모하겠단 계획으로 풀이됐다.
초반 분위기를 주도한 건 성남이었다. 2분 박수일의 직접 프리킥이 골대 우측 외곽으로 벗어났다. 12분 이재원의 왼발슛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14분 구본철의 헤더 역시 골키퍼 품에 안겼다.
22분, 수원이 페널티를 얻었다. 박스 안에서 곽광선이 오현규의 다리를 찼다는 판정이었다. 키커는 오현규. 하지만 온필드리뷰를 통해 결정한 판정은 다시 VAR을 통해 오프사이드 반칙에 의해 번복됐다.
하지만 오현규는 29분, 기어이 선제골을 갈랐다. 전진우의 패스를 건네받아 조성욱과의 몸싸움을 이겨낸 뒤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12호골. 전반은 수원이 1골 앞선채 마쳤다.
성남이 후반 선수 교체를 통해 반전을 도모했다. 뮬리치와 팔라시오스, 이시영 카드를 동시에 꺼냈다. 13분에는 양시후 심동운까지 투입했다. 뮬리치 투입 이후 공격의 날카로움이 더해졌다.
하지만 추가골을 넣은 건 수원이었다. 9분 역습 상황에서 류승우의 크로스가 연제운의 다리에 맞고 뒤쪽으로 흘렀다. 이를 오현규가 슛으로 연결했는데, 이 공이 곽광선의 다리에 맞고 굴절되며 자책골로 기록됐다.
후반 중반 이후 수원의 집중력은 급격히 떨어졌다. 주전 골키퍼 양형모까지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성남은 뮬리치의 다이빙 헤더(30분)가 바운드 되어 골대 위로 떠오르는 등 경기 내내 득점 불운에 시달렸다.
경기는 결국 득점 집중력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수원의 2대0 승리로 끝났다. 성남=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