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넌 맨날 하잖아."
해트트릭을 자주 하니 특별한 일화까지 생겼다. 맨시티는 2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시즌 첫 '맨체스터 더비' 맨유전에서 엘링 홀란과 필 포든의 '더블 해트트릭'에 힘입어 6대3 대승을 거뒀다.
전반 8분 포든이 선제골을 터뜨린 후 전반 34분, 37분 홀란이 멀티골을 밀어넣었고, 전반 44분 홀란의 도움을 받은 포든이 골망을 흔들며 4-0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11분 맨유 안토니가 만회골을 터뜨리며 추격하는가 했지만 8분 만인 후반 19분 홀란이 해트트릭을 작성했고, 8분 후인 후반 27분 2000년생 동갑내기 포든이 질세라 해트트릭을 이어받으며 6-1로 앞서나갔다. 맨유는 앙토니 마샬의 후반 29분 헤딩골,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 골 등 멀티골로 3대6으로 따라붙는 데 만족해야 했다.
홀란드는 이날 해트트릭으로 또 한번의 역사를 썼다. 홀란드는 EPL 역사상 처음으로 홈 3경기에서 연속으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다른 리그를 봐도 흔치 않은 기록이다. 여기에 EPL 역사상 최단 경기 3회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단 8경기만의 일이다. 이전까지 기록은 마이클 오언이 갖고 있던 48경기였으니, 홀란드의 득점레이스가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해트트릭 히어로' 홀란드는 경기 후 매치볼을 받았다. 홀란드가 매치볼을 들고 경기장을 거닐자 일카이 귄도안이 볼을 가로채 포든에게 건냈다. "넌 자주 하니까 오랜만에 한 포든 주자"라는 의미였다. 홀란드도 흔쾌히 포든에게 매치볼을 양보했다. 포든도 재치를 발휘했다. 전반 공을 받아와 홀란드에게 전냈다. 둘은 사이좋게 매치볼을 나눠 들고 해트트릭의 기쁨을 맛봤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