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충격적 비극이 인도네시아 축구 경기에서 발생했다. 최소 125명이 사망했다.
영국 BBC는 2일(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바주 말랑 칸즈루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레마FC와 페르세바야와의 경기에서 발생했다. 이날 경기는 원정팀 페르세바야가 3대2로 승리.
라이벌전에서 패한 아레마FC의 홈 팬은 경기장으로 쏟아져 나왔고, 경찰들은 과잉진압을 했다. 수십발의 최루탄을 쐈다. FIFA 규정에는 '경기장 내에서 안전요원이나 경찰들이 최루탄을 쏴서는 안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최루탄 세례에 당황한 수천명의 팬들은 곧바로 출입구로 '탈출'을 시도했고, 결국 100명 이상의 사망자를 기록하는 비극적 사건이 발생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당초 174명의 사상자를 발표했지만, 나중에 하향 조정.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번 비극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끝날 때까지 인도네시아 프로축구 경기를 모두 중단해야 한다'고 명령했다.
인도네시아 니코 아핀타 경찰청장은 '그라운드 안으로 난입한 수천명의 팬 때문에 경기장은 아수라장이 됐고, 경찰관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차를 손상시켰다'고 했다. 또 2명의 경찰관이 진압 도중 사망했다.
하지만, 팬들은 현장의 촬영하며 '출구의 한 지점으로 나가는 상황에서 호흡 곤란, 산소 부족이 생겼고, 결국 무더기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아레마 FC와 페르세바야는 오랜 라이벌이다. 충돌 방지를 위해 페르세바야 팬들은 경기 티켓을 구매하는 것을 금지시켰다. 약 4만2천명의 축구 팬이 이날 경기장에 몰렸다.
사건이 발생한 직후 수많은 팬들은 경찰의 무분별한 최루탄 진압에 대한 항의를 위해 경기장을 나섰지만, 경찰이 제지했다. 구타도 있었다고 현장의 팬들은 주장했다. BBC는 '개와 방팬, 군인까지 동원해 시위를 막았다'고 보도했다. 축구 역사에 오점을 남길 사건이다.
1964년 리마에서 열린 페루와 아르헨티나 올림픽 예선에서 총 320명이 사망하고 1천명 이상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벌어졌다. 또 1985년 벨기에 브뤼셀 헤이셀 스타디움에서는 39명이 사망하고 600명이 다쳤다. 리버풀(잉글랜드)과 유벤투스(이탈리아)의 유로피언컵 결승전에서 무너진 벽에 부딪혀 무더기 사망자가 생겼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