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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 은퇴→김재호 노쇠' 두산 내야 리빌딩은? "지켜보고 있다" [부산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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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투수 멘털, 수비 생각하면 안 쓰는 게 맞지만…"

이미 가을야구가 좌절된 두산 베어스. 자연스럽게 내야 리빌딩 중이다.

앞서 최주환(34)이 SSG 랜더스로 FA 이적했고, 오재원(37)은 올해를 끝으로 은퇴한다. 김재호(37)는 아직 건재하지만, 적지 않은 나이의 벽에 부딪친 상황.

2일 만난 김태형 두산 감독은 "세대교체는 이미 어느 정도 됐다. 지켜보는 중"이라고 답했다.

김재호는 2015~2016년 2년 연속 골든글러브에 빛나는 명유격수다. 김 감독이 "아직도 컨디션 좋은 날은 (김)재호 따라갈 유격수가 없다"고 할만큼 공수에서 탁월한 기량을 과시한다.

그 김재호가 어안이 벙벙한 경기를 치렀다. 지난달 3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회 한 이닝 동안 실책 3개를 범한 뒤 교체되는 악몽같은 경험을 했다.

김 감독은 "그런 재호는 나도 처음 봤다. 농담으로 '세이브 유격수를 선발로 내서 미안하다' 그러긴 했는데…김재호가 김재호가 아니었다. 어이가 없더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이어 "(김)재호는 항상 경기전 연습 때 몸상태를 체크해야한다. '오늘 컨디션이 좋다' 싶을 때 내보내면 괜찮다"고 덧붙였다.

올해 2루는 최주환의 보상선수 강승호(28), 유격수는 데뷔 2년차 안재석(20)이 주전으로 활약했다. 다만 안재석이 9월초 손목 부상으로 시즌아웃된 뒤론 김재호를 비롯해 이유찬(24)과 전민재(23)가 번갈아 유격수로 나서고 있다.

김 감독은 3루수 허경민(32)에 대해서도 "많이 뛰었다. 국가대표도 다녀오고…시즌 결정나도 뛰어주는거 보면 심성이 참 착하다"면서 "3루는 순발력이다. 나중에 순발력이 좀 떨어지게 되면 경민이는 2루로 가도 괜찮다. 잘할 거다"라고 덧붙였다.

1일 삼성전에는 김민혁이 3루수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우타 거포 자원인 김민혁의 주 포지션은 1루다.

김 감독은 "라인 드라이브 하나, 빗맞은 땅볼 하나 이렇게 타구 딱 2개 처리했다. 라인드라이브 잡자마자 바로 1루 던지는 거 보니 긴장은 안 한 것 같더라. 수비나 백업은 좀 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래도 내야에 멀리 치는 선수 하나는 있어야하지 않냐"면서도 "김민혁이 자리잡아주길 바라는 곳은 1루다. 3루는 순위싸움일‹ž 안 내보낸다. 투수 멘털은 수비 실책 하나에 훅 무너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김민혁을 직접 불러 소감을 물었다. 김민혁은 "언제나 긴장하고 있다. 처음으로 선발 나간거라 더 떨렸다. 그런데 생각보다는 덜했다"고 답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