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롯데 자이언츠가 고승민의 맹타와 불펜진 총력전을 앞세워 5강 희망을 이어갔다.
롯데는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를 몰아친 고승민을 앞세워 3대1로 승리했다.
경기전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KIA의 승패처럼)우리가 제어할 수 없는 부분은 신경쓰지 않겠다.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선발 박세웅이 5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했고, 3회초 터진 고승민의 우월 2점 홈런이 결승타가 됐다. 6회에는 선두타자 2루타로 출루한 전준우를 희생번트에 이은 정 훈의 적시타로 불러들이며 1점을 추가했다. 박세웅은 이날 승리로 2년 연속 10승과 더불어 개인 통산 1000이닝(역대 85번째)을 소화하는 뿌듯함을 누렸다.
불펜 총력전도 눈길을 끌었다. 박세웅을 5회초 수비 후 빠르게 교체했고, 이후 서준원을 시작으로 김도규 최준용 이민석 구승민 김원중까지 롯데가 자랑하는 불펜진이 총출동했다.
7회 최준용의 볼넷으로 출루한 두산 양찬열이 포수 지시완의 2루 송구 실책으로 3루를 밟았고, 이어진 정수빈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준게 옥의 티였다. 하지만 추가 실점 없이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의 영웅은 단연 고승민이었다. 고승민은 이날 첫 타석 좌전안타, 3회 결승 투런포, 5회 1,2루간 안타, 7회 3루 옆쪽 빠지는 안타로 4타수 4안타를 기록한 뒤 대주자 장두성과 교체돼 팬들의 환호를 한몸에 받았다. 자타공인 롯데의 미래임을 새삼 증명했다.
두산 양석환은 팀 통산 6만9000루타를 달성, KBO 역대 3번째 기록을 달성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남은 3경기 중 사직에서 이대호를 볼 수 있는 기회는 이제 2번 남았다. 1경기는 NC 다이노스와의 창원 원정경기다.
이 때문인지 이날 사직구장에는 연휴를 맞아 무려 1만4088명의 야구팬이 운집, 롯데와 이대호를 뜨겁게 응원했다. 오는 10월 8일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 이대호의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이 열린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