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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배구 첫승→창단 후 첫 우승 정조준?…"정규리그 우승한 뒤 고민하겠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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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국전력 빅스톰이 권영민 신임 감독의 지휘 아래 V리그 출범 이래 첫 우승을 꿈꾸고 있다.

올해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는 한선수가 이끄는 대한항공 점보스다. 그리고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꼽히는 팀이 바로 한국전력이다.

박철우-신영석-서재덕으로 이어지는 베테랑들의 기량이 여전히 살아있고, 임성진 박찬웅 하승우 등의 성장세도 눈부시다. 세터 하승우와 젊은 리베로 장지원이 더해지면서 전력이 더 강화됐다는 평가. 4년만에 V리그에 돌아온 외인 타이스 덜 호스트의 기량도 합격점이다.

단양에서 만난 권영민 감독은 "자신있다. 라운드별로 4승2패 정도 하면서 흐름을 타면 정규리그 우승을 할 수 있다고 본다. 하승우만 자기 역할을 해주면 우리 목표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박)철우나 (신)영석이, (서)재덕이는 연차만 베테랑이 아니라 여전히 최고의 실력으로 팀을 이끄는 선수들이다. 오래오래 뛰어주길 바랄 뿐이다."

권 감독은 "올 시즌 재덕이는 왼쪽 오른쪽 다 뛸 예정이다. 작년에 우리팀은 다우디와 철우만 공격을 했다. 올해는 양쪽 균형이 맞춰졌다. 그러면 중앙도 살아난다"고 강조했다.

특히 타이스의 공격력에 대한 뜨거운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웃사이드히터지만 리시브가 좋은 선수는 아니다. 힘은 좋지만, 서브의 경우 공을 올리는 토스에 약점이 있어 삼성화재 시절 수차례 당황스런 모습을 연출했다.

하지만 단양 프리시즌 경기에서 드러난 타이스의 서브는 과거와 전혀 달랐다. 범실이 거의 없이 상대 코트에 내리꽂혔다. 타이스는 "이탈리아 진출 이후 6~7개월 동안 서브 교정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어깨에 있던 부상도 완치됐다"며 서브가 좋아진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전력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 앞서 타이스와 오레올(현대캐피탈), 리버맨 아가메즈를 두고 고민했었다. 권 감독의 선택은 타이스였다. 디그된 공을 때려줄 수 있는, 보다 확실한 공격수를 원했다.

권 감독은 "공격력이 정말 좋은 선수다. 우리 구슬이 4번째였는데, 다른 팀들이 안 뽑아서 고마웠다. 난 단점보다는 장점을 본다"면서 "우리팀은 임성진 신영석 박철우 서재덕이 있다. 타이스가 한층 마음편히, 부담없이 때릴 수 있는 팀"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서재덕에 초점이 맞춰진다. 서브가 강한 팀을 상대로는 서재덕을 라이트에 넣어 리시브를 강화할 수 있다. 서브가 약한 팀과 붙을 ‹ž 박철우-서재덕-타이스-임성진을 두루 활용할 수 있다.

"임성진이 1~2년차에는 자기 거 하기도 바빴는데, 이제 당당한 국가대표 아닌가. 사실 성진이는 공격형 선수가 아닌데, 공격 부담이 컸다. 올해는 기대하는 거 이상을 보여줄 거라는 기대가 있다.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신인상을 못탄 게 아쉬운데, 좋은 라이벌(임동혁 김선호)들이 있으니 더 크게 성장하는 계기가 될 거다."

센터는 박찬웅의 성장이 반갑다. 세터는 하승우와 김광국이 번갈아 나설 예정. 리베로 역시 장지원과 이지석의 경쟁체제다.

구단의 지원도 좋다. 오산에 새로운 체육관을 짓고 있다. 현대캐피탈 출신인 권 감독이 "다른 팀에 밀릴 게 없다. 내가 성적을 내는 일만 남았다"며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일 정도다.

"선수단과 첫 만남 때도 '난 우승이 목표다. 한번 해보자'고 강조했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대단하다. 수원체육관을 가득 채운 만원 관중들께 우승을 선물하고 싶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