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내셔널리그 MVP가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아니라 프레디 프리먼(LA 다저스)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프리먼이 결정적인 안타로 그 이유를 다시 한 번 확인해줬다. 프리먼은 29일(한국시각)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0-0으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초 결승 안타를 터뜨리며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선두 트레이 터너가 삼진으로 물러나고 2루주자 무키 베츠가 패스트볼로 3루까지 진루해 1사 3루 상황. 프리먼은 상대 스티븐 윌슨의 4구째 84마일 몸쪽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해 베츠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다저스는 이어진 연장 10회말 토미 칸레가 김하성 등 세 타자를 잠재우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3타수 1안타 1타점 2볼넷을 올린 프리먼은 타율 0.327(587타수 192안타), 20홈런, 96타점, 112득점, 출루율 0.408, OPS 0.922를 마크했다. 내셔널리그 타율, 최다안타, 출루율 1위다. 또한 득점과 OPS는 2위.
골드슈미트는 타율 0.318(550타수 175안타), 35홈런, 114타점, 103득점, 장타율 0.584, OPS 0.988을 마크하고 있다. 그는 당초 타율, 홈런, 타점 트리플크라운이 유력했지만, 9월 들어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이제는 장타율과 OPS 1위만 겨우 지키고 있다.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107승48패. 지난 겨울 6년 1억6200만달러(약 2323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이적해 온 프리먼이 다저스를 지금의 위치로 올려놓는데 큰 공을 세웠다고 볼 수 있다. 그가 내셔널리그 MVP가 돼야 하는 이유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프리먼이 현존 최고의 타자인지 잘 보여준 경기"라고 했고, MLB.com은 '다저스는 프리먼의 가세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강하고 두터운 라인업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2010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데뷔한 프리먼의 커리어 하이는 38홈런-121타점을 올린 2019년도, MVP에 뽑힌 60경기 단축시즌인 2020년도 아닌 올시즌이라고 봐야 한다.
이날 경기는 양팀 선발 다저스 훌리오 유리아스와 샌디에이고 조 머스그로브 등 팽팽한 투수전이 백미였다. 유리아스는 6이닝 6안타 무실점, 머스그로브는 5이닝 4안타 무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17승을 기록 중인 유리아스는 승수 추가에 실패했지만, 평균자책점을 2.17로 낮추며 이 부문 내셔널리그 1위를 더욱 공고히 했다. 프리먼은 "유리아스의 피칭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17승과 2.17의 ERA, 정말 어마어마하다"고 감탄했다.
사이영상이 유력한 마이애미 말린스 샌디 알칸타라(14승8패, 2.32)를 압박한 것이다. 알칸타라는 220⅔이닝을 던져 이 부문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어필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