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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2위'에 멈춘 매직넘버…자력 우승만이 살 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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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3일간 쉬었지만 '매직 넘버'는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상대가 무너지기를 기다리는 것은 더욱 큰 스트레스로 다가올 뿐이다.

2위 LG 트윈스가 도무지 지치지 않는다. LG는 2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4대1로 승리했다. 최근 3연승을 기록한 LG는 1위 SSG 랜더스를 2.5경기 차로 다시 압박하기 시작했다. 지난 25일 SSG와 LG의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LG가 6대2로 드라마틱한 역전승을 거둔 후 3연승이라 의미가 더욱 크다. LG의 '역전 우승'에 대한 불씨와 열망은 사그러들지 않았고, 마지막 가능성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SSG는 25일 패배 후 3일을 쉬었다. 현재 잔여 경기 일정을 소화하다보니, 경기가 있는 팀과 없는 팀이 갈린다. SSG에게는 한숨 돌릴 수 있는 중요한 휴식이었다. 하지만 SSG가 쉬는 동안에도 정규 시즌 우승 확정을 위한 '매직 넘버'는 그대로다. SSG는 지난 24일 두산 베어스전 14대5 대승을 거두고, 같은 날 LG가 한화에 0대2로 패하면서 '매직 넘버'를 8에서 6으로 줄였다. 하지만 그 후 나흘간 8에서 요지부동이다. 더 많은 경기를 남겨둔 LG가 패배해야 '매직 넘버'도 줄어드는데, LG의 기세가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SSG의 '매직 넘버' 역시 줄어드는 속도가 더디다.

'매직 넘버'는 결국 자력으로 거둔 승리와 추격팀의 패배가 맞물려야 빠르게 소멸한다. 최근 LG의 흐름을 보면, SSG가 기다리는 것보다 이기면서 줄여나가는 것이 정답이다. 물론 부담은 있다. 28일 기준으로 SSG는 7경기만 남겨뒀는데, '매직 넘버'가 6이니 LG가 잔여 경기 전승을 한다는 조건 하에 SSG도 7경기 중 6경기를 이겨야 한다. 물론, LG가 한 경기라도 지게 되면 우승 확률이 급격히 높아지기 때문에 SSG가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결국 LG가 무너지는 것을 고대하기 보다, SSG가 이겨야 한다. 재정비를 마친 SSG는 29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에이스' 김광현의 선발 등판을 시작으로 우승 확정을 위한 마지막 여정에 나선다. 개막전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1위를 놓치지 않았던 SSG다. 지금 1위 자리를 빼앗기는 것은 처음부터 도전조차 하지 못했던 것보다 충격이다. 구성원 모두 이런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매 경기 간절하다. 포스트시즌 구상이나, 한국시리즈 계획과 같은 것을 밝힐 여유도 없다. 하필 '역대급 2위'를 만나면서 순위 경쟁이 마지막까지 흥미롭지만, SSG에게는 엄청난 중압감이 찾아왔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