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간판타자 구자욱이 2번 타순으로 복귀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 대행 체제 출범 이후 처음이다.
구자욱은 2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시즌 15차전에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톱타자 김현준과 테이블세터를 이뤄 '삼성 킬러' 구창모 공략의 선봉에 선다.
허삼영 감독 시절 주로 2번타자로 많은 경기를 소화했던 구자욱은 박진만 체제 출범 후 쓰임새가 달라졌다. 흐름이 좋을 때는 3,5번 클린업 트리오에 배치됐고, 살짝 좋지 않을 때는 6,7번에도 배치됐다. 톱타자도 한차례 있었다.
하지만 박 감독대행 체제가 출범한 8월 이후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경기는 단 한번도 없었다.
구창모는 지난 2019년 9월15일 창원 경기 이후 삼성전 5연승을 달리고 있다. 올시즌도 2차례 만나 10⅔이닝 2승무패 0.84의 철벽 평균자책점을 유지 중이다.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 앞에 좌타자 구자욱을 전진배치한 이유가 있을까.
구자욱은 올시즌 왼손 투수를 상대로 더 강했다. 좌투수 상대 3할4리, 우투수 상대로는 2할8푼3리를 기록중이다. 구창모에게도 약하지 않다. 6타수2안타로 삼성 타자들 중 가장 잘 공략한 편이다.
센스 넘치는 김현준 구자욱이 공격의 활로를 열어달라는 박 감독대행의 의중이 숨어있다.
삼성 박진만 감독 대행은 경기 전 "구창모 선수는 이닝을 길게 끌고 가는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투수"라며 "원태인 선수도 지난번 여기서 좋다가 공 하나로 실패를 맛본 것 처럼 파고들 상황이 생겼을 때 우리도 순간순간 벤치에서 개입하며 대처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욱의 첫 2번 배치에는 이런 틈새를 공략하는 첨병의 역할을 해달라는 사령탑의 의중이 실려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