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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스포츠를 통한 약자와의 동행, 매력특별시 서울"[진심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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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시장님과 서울시 공무원들이 '마이너리티 디자인'이란 책으로 독서토론을 했어요."

지난 21일 서울시청 체육국 집무실, 천만 서울시민의 스포츠-관광 정책을 이끄는 최경주 서울특별시 관광체육국장의 말에 귀가 번쩍 뜨였다. 사와다 도모히로의 '마이너리티 디자인'은 대기업 카피라이터 출신의 아버지가 아들이 시각장애를 갖게 된 후 새로운 세상을 만난 이야기다. '약점은 새로운 강점' '모든 약점은 이 사회의 가능성'이라는 철학을 담았다. 오세훈 시장(서울시장애인체육회장)은 민선 8기 시작과 함께 '약자와의 동행'을 모토로 삼고, '동행, 매력특별시'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각 분야의 서울시 공무원들은 요즘 '마이너리티' 정책을 열공중이다. '약자와의 동행 추진단'도 출범했다.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집무실에서 만난 최 국장은 스포츠를 통한 '약자와의 동행'에 대해 "누구나 각자의 강점이 있다. 누가 누구를 배려하고 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함께 하는 것"이라고 했다.

▶올해 가장 알리고 싶은 서울의 관광X체육 정책

3년 만에 코로나 거리두기가 해제된 올해, 관광과 스포츠에 굶주린 시민들을 위해 최 국장은 할 일이 많다. 올해 관광 쪽 대표사업으로 지난 8월 잠실종합운동장을 비롯 서울 전역에서 열린 '서울페스타'를 꼽았다. "올해 첫 시도한 행사다. 코로나19 이후 첫 대형행사를 안전하게 치러낸 데 의미가 있다"면서 "내년엔 관광 성수기 5월에 개최되는 만큼 더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서울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전기차 트랙에 자전거, 시민 달리기 행사도 넣고, 산업과 직결되는 친환경 모빌리티에 대한 관심도 더 높이고 싶다"는 의지를 전했다. 9월 말부터 10월 내내 서울 전역에선 뷰티 관광 페스티벌도 펼쳐진다. "'뷰티'란 맛(미식, 푸드), 멋(스타일, 뷰티), 흥(축제 및 공연, 각종 관광 체험), 쉼(힐링, 웰니스) 등을 포괄한 서울의 스타일, 서울만의 특별한 매력을 총칭하는 말"이라는 설명과 함께 "향후 관광이 본격화되면 서울의 중심인 한강, 서울의 산 등의 관광자원을 활용하는 방안도 준비중"이라고 덧붙였다.

체육 분야에서 그는 서울시민리그(S리그) 등 기존 대회들과 함께 "2025년 개관을 목표로 노원구에 착공한 서울어울림체육센터, 모두의 스포츠를 위한 '광화문 광장' 프로그램" 등을 소상히 소개했다. "노원 서울어울림체육센터는 서울시 예산으로 만든 장애-비장애인들이 함께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처음엔 임대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아파트가 시야를 가린다는 지적에 따라 어울림센터 건립이 확정됐다. 앞으로도 이런 시설을 계속 늘려나가야 하고, 그에 맞는 프로그램들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지난 6월 김소영 의원 발의로 개정한 조례를 통해 장애인들의 체육 시설 우선 사용권도 법제화한 바 있다. '서울시 체육시설 설치 및 운영에 대한 조례' 제4조 4항에 '시장은 장애인의 체육시설 사용에 있어 다른 이용자에 비해 우선 사용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조항이 들어갔다. 이에 대해 최 국장은 "파크골프장의 경우,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에게 인기인데, 장애인들이 당장 쓰기가 힘든 경우가 많다. 장애인 이용에 여유를 줄 수 있는 기반을 법제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국장은 시민 모두가 행복하게 즐길, '스포츠 광장 문화' 활성화에도 각별한 관심을 표했다. "8월 광화문 광장이 개장했다. 시민들이 스포츠를 마음껏 즐기는 광장을 위해 스포츠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매주 목요일 밤엔 '러닝크루' 6㎞ 달리기 프로그램이 있고, 목, 금, 토요일엔 태권도 공연을 한다. 얼마 전엔 길거리 농구대회도 열렸다. 광화문 광장은 역사의 광장이자 시민의 광장이다. 더 많은 스포츠 활성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광장 문화'를 통해 이곳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일상의 스포츠' 공간으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서울, 2036년 올림픽 유치를 위해

서울시는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48년 만의 올림픽 유치에도 도전한다. 오세훈 시장의 본격 스포츠 외교 행보도 예정됐다. 오 시장은 10월 17~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가올림픽위원회총연합회(ANOC) 총회 환영만찬도 직접 개최한다. 이어 24일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 '세계올림픽도시연합 연례회의'에서 2036년 올림픽 개최 의사를 공식 표명할 예정이다. 올림픽 유치를 통한 생활체육 활성화, 스포츠를 통한 사회 통합 효과 등을 기대하고 있다. 최 국장은 "요즘 올림픽은 비용을 많이 안들이는 추세다. 기존 시설들을 리모델링하고, 인천, 경기도의 시설과 연계하고, 대학내 시설 등 보유한 체육시설 용량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면서 "시장님의 뜻 역시 유치 비용이 시민들의 부담으로 돌아가선 안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침 열리는 ANOC 총회는 최적의 홍보 무대다. IOC위원의 절반 가량인 40~50명이 참석한다. 국민체육공단과 함께하는 올림픽 레거시 포럼도 예정돼 있다. 최 국장은 "서울은 올림픽 레거시가 잘 유지된 도시다. 오시는 분들께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서울의 매력을 홍보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유치 의지가 전해질 것"이라고 했다.

▶전문체육, 생활체육의 선순환

올림픽 재유치에 도전하는 서울은 전문체육, 생활체육, 유소년 체육 활성화를 위한 고른 정책을 추진중이다. 오 시장의 공약에 따라 체육시설과 어린이집을 연계한 '핫둘핫둘서울 유아스포츠단'을 전국 최초로 시작했다. 현재 7개구 2000여 명의 어린이가 참여중. 최 국장은 "어릴 때 배운 운동은 평생 취미가 된다. 시, 자치구, 어린이집, 민간-공공 체육시설이 연계해 유아들에게 매주 스포츠를 즐기게 하는 프로그램인데, 학부모들 사이에 엄청 인기 있다"고 귀띔했다.

전문체육, 직장운동경기부 32개팀(장애인 8팀, 비장애인팀 24팀) 운영에 대한 소신도 확고했다. "서울시가 직장운동경기부를 운영하는 첫 번째 이유는 '비인기종목 활성화'"라고 힘주어 말했다. "우리 사회가 다양하듯이 스포츠도 다양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공공이 해야할 일 중 하나가 비인기종목을 지원하고 보호해 다양한 스포츠 활성화 계기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는 올해 비장애인 산악(스포츠클라이밍), 여자컬링 등 2개 종목 팀을 새로 공모, 선정했다. 최 국장은 서울시 직장운동경기부가 시민의 사랑을 받는, 진정한 서울의 팀이 되길 희망했다. "직장운동경기부는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재다. 선수들과 시민들이 소통하고, 같이 하는 프로그램도 더 많아져야 한다. 선수들이 시민사회에 참여하고 기여하면 직장운동부에 대한 인식도 더 좋아지고 이들을 통해 운동을 시작하는 시민들도 많아진다. 이를 통해 시민들이 직장운동경기부를 후원하고, 응원하는 선순환 구도가 구축되면 좋겠다."

최 국장은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내 집 앞 체육시설'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개발과 관련, 체육시설 감소에 대한 우려에 대한 지적에 최 국장은 "기존보다 체육시설은 확대될 것이고, 수영장도 새로 더 크게 만들 것이다. 죽어 있는 공간을 잘 활용해 더 많은 시설을 시민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6월 '생활체육도시 서울 만들기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2026년까지 5년간 총 680개 체육시설을 추가 확충할 계획이다.

▶'서울림운동회'에 바란다

'약자와 동행하는 매력적인 서울'을 위한 관광체육국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최 국장은 11월 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릴 장애-비장애학생들의 '서울림운동회(서울시장애인체육회-스포츠조선 주최)'를 언급했다. "그간의 어울림 대회가 잠깐 함께 하는 것이었다면 서울림운동회는 장애-비장애학생이 함께 훈련한 후 대회를 한다. 서울시교육청이 함께하고 미래사회의 주체가 될 학생들의 대회라 더욱 뜻깊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각자의 강점이 있다. 누가 누구를 포용하고, 배려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하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서울시체육회와 서울시장애인체육회도 지금까진 모든 사업을 따로 해왔지만, 서로 소통하면서 같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동행'하는 방법을 찾아보려고 한다"고 했다. 최 국장은 "이와 관련한 사업도 공모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림운동회'가 기본사업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다양한 분야로 '스포츠 동행'을 확대해나갈 청사진을 밝혔다.

우직한 전설의 프로골퍼와 이름이 같은 천생 '체육국장' 최 국장은 서울전국장애인체전의 마스코트 '해온'을 든 채 '서울림 V' 포즈 요청에 기꺼이 응했다. '서울림운동회'를 향한 무한지지를 표했다. "'이렇게 하면 우리 모두가 같이 즐길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기는 새로운 운동회가 됐으면 한다. 이런 프로그램들이 더 많아질 수 있도록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대회가 되길 바란다. 서로가 지닌 약점을 강점으로 녹여내 함께 달리는 가운데, 우리 사회가 '통합'의 의미를 되새기는 행사가 되길 바란다." 서울시청=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