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겨내는 방법을 계속 찾는다"
LG 트윈스의 경사였다. LG 트윈스 마무리 고우석이 27일 한화 이글스전서 1대0 승리를 지켜내며 시즌 40세이브를 따냈다.
진필중 오승환 손승락에 이어 KBO리그에서 4번째로 40세이브에 오른 투수가 됐다. 2006년 오승환보다 5일 앞선 24세 1개월 21일만에 40세이브에 올라 역대 최연소 40세이브 기록을 가지게 됐다.
이날 세이브를 챙기면서 세이브왕도 확정이다. 지난 2020년 35세이브로 SK 와이번스 하재훈에 1개 모자라 2위에 머물렀던 고우석은 데뷔 6년차에 첫 타이틀을 얻게 됐다.
갈수록 좋아지는 모습이고 완성형에 가까운 마무리가 되고 있다. 보통 빠른 직구와 변화구 1개의 투 피치로 타자들을 상대하는 강속구 마무리와 달리 고우석은 150㎞가 넘는 빠른 공에 140㎞대의 고속 슬라이더, 그리고 120㎞대의 커브까지 장착했다. 150㎞에 타이밍을 맞추고 있다가 120㎞의 커브가 오면 대응할 수가 없다. 2개가 아닌 3개의 구종을 생각하면서 타자가 준비를 해야하니 고우석과의 승부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LG 류지현 감독은 "고우석하면 이미지가 직구가 딱 떠오르지 않나"면서 "무조건 초구에 직구가 딱 들어가는 모습을 생각하게 된다"라고 했다. 이어 류 감독은 "고우석은 결과가 안좋았을 때 그냥 안좋은 걸로 끝나는 게 아니고 구종 등 변화를 주면서 이겨내는 방법을 계속 찾는다. 그 부분이 올시즌 굉장히 좋아졌다"며 "그러면서 여러 구종에 대한 자신감이 확실하게 가지게 된 것 같다. 슬라이더와 커브의 제구에 자신감이 생기니 자연스럽게 자신의 장점인 직구도 통하는 게 아닌가 싶다. 시즌 중에 그런 부분을 완성시키는 것을 보며 참 대단하다고 느꼈다"라고 고우석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우석은 27일 경기서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는데 마지막 노시환을 상대하면서 2S에서 3구째 높은 슬라이더를 보여준 뒤 4구째 떨어지는 커브로 중견수 플라이를 유도해 경기를 끝냈다. 직구가 아닌 변화구로 승부구를 삼아 강타자를 처리한 것.
이러기에 고우석은 올시즌 단 2번의 블론 세이브만 기록했고, 평균자책점도 1.55, 9이닝당 탈삼진 11.9개로 다른 마무리 투수들에 비해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대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