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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급하지 말아달라"더니, MVP 경쟁에 불쑥 끼어든 다크호스, 판도 지각 변동 일으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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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NC다이노스 외야수 박건우(33)가 심상치 않다.

뜨거운 타격감으로 타격왕 경쟁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박건우는 27일 창원 키움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5타수4안타(0.34645)를 기록, 이날 5타수1안타에 그친 키움 이정후(0.34644)를 근소한 차로 제치고 타율 1위에 등극했다.

박건우의 맹활약에 힘입어 NC는 시소전 끝에 연장 10회 오영수의 끝내기 안타로 6대5로 승리했다.

리그를 지배하는 압도적 투수가 보이지 않는 상황. 타자 쪽에서 최고가 나올 확률이 크다. 이정후는 삼성 피렐라와 MVP를 놓고 치열한 경쟁중이다.

두 선수 모두 홈런 1위를 하기 힘든 상황. 그만큼 정교함의 상징 타율 1위 등극은 중요하다. 하지만 막판 스퍼트를 앞세운 박건우의 가세로 타격왕 경쟁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박건우는 6월부터 7월 초까지 부상으로 한달 이상 빠져 있었다. 그만큼 경쟁자에 비해 타석 수가 적다.

잘 치는 날에는 타율이 크게 오르고, 못 치는 날에는 타율이 크게 빠진다. 그만큼 휘발성이 강한 다크호스다. 게다가 박건우는 세 선수 중 가장 많은 10경기를 남기고 있다. 타격왕 경쟁의 키맨이 될 수 있는 변수를 두루 갖추고 있는 셈.

피렐라는 9경기, 우천 취소가 가장 적었던 키움 소속 이정후는 가장 적은 4경기를 남기고 있다.

박건우는 부상 복귀 후 장외 타격 1,2위를 다툴 당시 취재진을 향해 "타격왕 후보로 언급하지 말아달라. 1년 내내 꾸준히 뛴 선수들이 경쟁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한 바 있다. 개인 성적 보다 팀 성적을 위해 뛰겠다는 의미도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박건우가 남은 10경기에서 많은 안타로 많은 출루와 해결사 역할을 동시에 할수록 소속팀 NC의 역전 5강행 가능성이 커진다. 27일 경기처럼 말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