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컵대회 결승 리매치→듀스 혈투! '정지석 맹활약' 대한항공, 한전 격파…디펜딩챔프의 위엄 [단양리뷰]

by

[단양=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2년 연속 우승에 빛나는 '디펜딩챔피언' 대한항공. 올해는 점보스의 비행을 막을 팀이 있을까.

대한항공은 26일 단양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단양군 프리시즌 프로배구 초청매치(단양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한국전력 빅스톰에 세트스코어 4대0(25-19, 33-31, 25-23, 25-20)로 승리, 프리시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코보컵 결승의 리매치이자 우승후보간의 경기. 연습경기지만 실전을 방불케 하는 열기가 타올랐다. 정지석 한선수 곽승석 박철우 신영석 서재덕 등 남자배구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총출동한데다, 양팀 공히 임동혁과 임성진이라는 차세대 거포도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MVP 정지석을 비롯한 2년 연속 우승의 주역들이 올시즌도 팀을 이끈다. 외국인 선수 역시 링컨 윌리엄스와 재계약하며 전력 보존에 초점을 맞췄다. 젊은 사령탑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이끄는 빠르고 파워풀한 배구는 여전하다.

한국전력은 배구계에서 대한항공의 독주를 막을 대항마로 손꼽히는 팀이다. 6년만에 V리그에 돌아온 타이스 덜 호스트의 경기력이 호평받고 있다. 배구 도사로 이름난 베테랑들이 똘똘 뭉쳐 지난해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뤄낸 기세로 올해는 우승에 도전한다. 비시즌 연습경기를 통해 드러난 전력도 기대에 걸맞게 막강하다..

세트스코어는 대한항공 쪽으로 쏠렸지만, 1세트를 제외하면 치열한 혈투의 연속이었다.

대한항공은 링컨과 정지석 쌍포를 앞세워 1세트를 손쉽게 따냈다. 하지만 2세트는 타이스와 신영석을 중심으로 맞선 한국전력의 저항이 만만찮았다. 듀스를 거듭하며 33점까지 가는 혈투가 펼쳐졌다.

마지막 순간 한국전력의 발목을 잡은 건 서브 범실과 리시브 불안이었다. 세트 포인트에서 주포 타이스, 박철우, 서재덕의 서브 범실이 이어졌다. 32-31로 대한항공이 앞선 상황에서 어정쩡하게 넘긴 공을 정지석이 2단 강타로 꽂아넣으며 세트를 마무리지었다. 정지석은 자신의 스파이크에 강타당한 박철우에게 미안함을 표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3세트 한때 집중력을 놓치면서 11-17까지 뒤졌지만, 세트 후반부 정지석의 서브에이스와 상대 수비 실수를 틈타 25-2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번 프리시즌 매치는 경기당 4세트로 치러진다. 경기당 외국인 선수의 2세트 의무 출전 조항이 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압박할 수 있을 때 한발 더 몰아붙이는 걸 선호한다. 4세트 들어 한국전력은 타이스를 쉬게 했지만, 링컨은 그대로 코트 위를 누볐다. 한선수의 적극적인 공격 유도와 한국전력의 잔실수, 임재영의 서브에이스, 김민재의 블로킹이 이어지며 4세트마저 대한항공의 차지였다.

단양=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