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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때문에 망가졌다' 그래도 깍듯이 모시는 맨유 에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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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슈퍼스타 선배 깍듯이 모시는 에이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핵심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포르투갈 대표팀 대선배이자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적극적으로 감쌌다.

페르난데스는 2020년 1월 난파선 맨유에 합류해, 쓰러져가던 팀을 살렸다. 그리고 단숨에 팀의 에이스로 맹활약중이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시즌 맨유 유니폼을 입고 모든 대회 46경기에 출전해 10골 14도움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10골 14도움 기록이 최상의 성과는 아니라고 봤다. 그러면서 그 이유가 호날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슈퍼스타 호날두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맨유에 전격 합류했다. 같은 포르투갈 국가대표인 페르난데스와 좋은 호흡이 기대됐으나, 오히려 호날두의 존재가 페르난데스의 경기력을 떨어뜨렸다고 보는 시각이 있었다. 호날두가 워낙 볼 소유욕이 많다보니, 페르난데스의 활동 반경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페르난데스는 이에 대해 단호히 선을 그었다. 페르난데스는 '디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내 개인 성적만 보면 그다지 좋지 않은 시즌이었던 건 맞다. 하지만 이게 호날두 때문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페르난데스는 세세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일단 지난 시즌 내 도움의 대부분은 호날두를 위한 것이었다. 득점의 경우 내 페널티킥 기회를 호날두가 가져갔다고 하는데, 나는 지난 시즌 2번의 기회를 모두 놓쳤었다. 지난해 4월 아스널전에서 페널티킥 상황이 왔을 때 '네가 가서 득점해라' 한 것도 바로 호날두였다. 골을 놓쳤지만, 호날두는 중요한 순간 나를 믿어줬다"고 설명했다.

페르난데스는 이어 "내 개인 기록이 부족한 건 호날두 때문이 아니라, 내가 매 순간 내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국가대표팀에서는 내가 득점하면 항상 호날두가 있었다. 호날두와 함께 뛰면 많은 공간이 생긴다. 상대 수비가 그가 공을 가져가고 득점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상대는 호날두를 집중 마크한다. 내가 3월 열렸던 북마케도니아전에서 2골을 넣었는데, 1골은 호날두의 도움을 받았고 다른 1골도 호날두의 침투에서 나왔다"고 강조했다.

페르난데스는 마지막으로 "지난 시즌 호날두가 선발로 나서지 않은 상태에서 프리미어리그 4경기를 치렀다. 그런데 나는 1골밖에 넣지 못했다. 호날두 때문이 아니다. 축구를 하다보면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팀을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팀 분위기만 어지럽혀놓고 정작 새 팀을 찾지는 못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은 호날두를 벤치에 두며 중용하지 않고 있다. 그런 가운데 팀 에이스가 지원사격에 나서, 호날두는 큰 힘이 될 듯 보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