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청와대에서 웃통 벗어제낀 비, '과잉 의욕'에 악수를 둔 것일까. 아니면 레전드로 남을 최고의 무대를 완성한 것일까.
'테이크 원(Take 1)' 예고편이 공개되자마자 벌써부터 찬반양론이 뜨겁다.
'테이크 원'은 넷플릭스 코리아가 처음 선보이는 뮤직 프로젝트로, 비 외에 성악가 조수미, 가수 임재범, 유희열, 박정현,AKMU(악동뮤지션), 마마무(MAMAMOO)등 국내 유명 아티스트들이 출연한다.
이중 비는 청와대 개방 이후 최초로 단독 공연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청와대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며 "여러분들 덕분에 6월 17일 금요일 오후 7시 영광스럽게도 청와대에서 단독 공연을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비는 "열린 공간에서 여러분들과 함께하고자 한다"며 검은색 옷, 선글라스와 함께 "비트 위에 몸을 맡기고자 하는 뜨거운 열정을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5월 10일 개방된 청와대에서 대중가수의 단독 공연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 개방 후 5월 22일에는 청와대 본관 앞 정원 야외무대에서 개방 특집으로 KBS '열린음악회'가 열린 정도다.
따라서 이번 비의 공연은 여러모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의미도 의미지만 호평을 받을 경우, 비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면서 또하나의 도전과 문화 아이콘으로 우뚝 설 수 있다. 넷플릭스를 타고 이 공연이 전세계 스트리밍되므로, 결과에 따라 글로벌 무대로 주축을 욺겨갈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앞서 청와대 화보 촬영을 한 것 등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비의 공연을 놓고 마냥 호의적인 시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역사적인 장소인 청와대의 활용법에 대한 고민이 성숙하게 이뤄지지 않은 상태서 화제성만을 노린 섣부른 기획아니냐는 의견도 분명 존재하는 것. 예고편에서 비가 "형 이거 안되잖아? 다 죽는거야"라고 한 말이 비수가 되어 돌아올 수도 있다. 비의 프로페셔널한 애티튜드가 빚어낼 최고의 공연에 대해서야 의심할 바 없으나(실제 이날 공연에 참석한 관객들의 조심스러운 리뷰가 이를 벌써 입증해준다) 공연의 완성도와 별개로, 시기적으로 또는 국민 정서적으로 호평만이 예약되어 있다고 보기는 힘든 상황이다.
한편 넷플릭스(Netflix)의 '테이크 원'은 "당신이 죽기 전, 단 한 번의 무대만 남길 수 있다면?"이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신개념 리얼 음악쇼로 아티스트들이 '인생 최고의 단 한 곡'을 원하는 시간, 장소, 초대하고 싶은 관객 앞에서 부를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내용이다. 10월 14일 공개된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