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그간 고생을 훌훌 털어버린 눈물이었다."
78일 만에 승리를 거둔 대구FC의 외국인 스트라이커 제카의 눈시울도 뜨거워졌다.
제카는 7일 경북 경북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성남FC와의 2022년 하나원큐 K리그1 30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18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1대0 신승을 거뒀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제카는 전반 18분 골문을 열었다. 세징야의 오른쪽 코너킥을 상대 수비수 사이를 파고든 정태욱이 헤딩으로 연결, 성남 최필수 골키퍼가 막아내자 문전에 있던 제카가 가볍게 밀어넣었다.
경기가 끝난 뒤 제카는 "어려운 경기였다. 그 동안 승리가 없었기 때문에 부담도 있었지만 최원권 감독대행의 주문을 모든 선수들이 잘 이행해줬다. 선수들의 간절함과 승리에 대한 열망이 그라운드에서 나타났다. 그런 것들이 남은 경기에서도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선수들은 그 동안 참았던 감정을 폭발시켰다. 최 감독대행도 "선수들을 안아주러 그라운드에 나갔는데 선수들이 먼저 울고 있더라. 그런 마음들이 고맙더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제카는 78일 만에 승리 이후 벅찬 감정에 대해 "노력을 많이 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승리가 간절했었다. 이날은 모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이 훌훌 털어버린 눈물이었다"고 설명했다.
그간 골 결정력 부재에 대해선 "어려운 상황 속에서 득점이 나지 않을수록 입을 닫고 몸을 움직여야 했다. 그래서 훈련을 더 열심히 했다. 그것보다 팀이 원하고자 하는 방향을 이행하려고 노력했다. 골은 언젠가 터질 것이라 예상했다. 우선 전술적으로 각자 이행하려는 부분이 득점으로 연결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훈련밖에 답이 없었다. 어찌됐든 운동장 안에서 뛰는 선수만이 실수를 할 수 있는 영광을 가지는 것이다. 때문에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기 전 최원권 감독대행은 "포항전 패배 이후 공격수들에게 슈팅을 죽어라 시켰다"고 고백했다. 이에 대해 제카는 "항상 슈팅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칼을 갈아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매번 골로 연결되지 않을지라도 이날처럼 골이 터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대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