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일단 끝난 건 아니잖아요."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에게 올해 한 경기, 한 경기가 절박하다. 2021년 시즌을 앞두고 롯데 자이언츠와 2년 FA 계약을 한 그는 계약이 끝나면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01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4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그는 현역 시절 많은 것을 이뤄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멤버이기도 한 그는 2010년 전 경기 출장해 타율 3할6푼4리 44홈런 133타점을 기록한 그는 도루를 제외한 타격 7관왕에 올랐다. 당시 비공인 세계 신기록인 9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리기도 했다.
2011년 시즌을 마치고는 해외 진출을 해 일본과 미국 무대를 밟았다. 2017년 다시 KBO리그에 돌아온 이대호는 건재했다. 타율 3할2푼에 34홈런을 날리면서 '조선의 4번타자' 귀환을 알렸다.
골든글러브 6차례, 정규시즌 MVP 1회, 올스타전 MVP 2회 등 각종 수상 이력을 그의 커리어를 증명해준다.
최고의 선수로 활약했지만, 이대호가 아직 갖지 못한 하나가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1992년 이후 아직 우승이 없다. 이대호는 아직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다. 마지막 FA 계약 당시 이대호는 "꼭 우승하고 싶다"고 밝힌 것 역시 시즌 마지막에 환하게 웃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올 시즌 은퇴 선언이 무색한 활약을 하고 있다. 119경기에서 타율 3할2푼9리 18홈런 81타점의 성적을 남기면서 롯데의 중심타선을 지키고 있다. 타율 3위 성적. 팬들은 "은퇴를 미뤄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최고의 타자로 이름을 날리는 중이다.
이대호는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올 시즌 롯데는 우승은 커녕, 가을야구도 위태롭다. 121경기를 치르는 동안 53승4무64패로 6위에 머물러있다. 5위 KIA 타이거즈(58승1무59패)와는 5경기 차.
이대호는 "일단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가 열심히 해도 KIA가 더 잘할 수 있다"라며 "(5강은) 하늘에 맡기고 내가 할 수 있는 것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희망은 있다. 롯데는 6일과 7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KIA와 맞대결을 펼친다. 2경기를 모두 잡으면 3경기 차. 남은 경기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롯데로서는 울산에서의 2경기에 힘을 쏟아야 하는 입장이다.
롯데는 첫 경기 선발 투수로 박세웅을 내세운다. 올해 23경기에서 8승9패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하고 있는 박세웅은 KIA를 상대로 3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3.18로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KIA는 양현종이 나선다. 롯데를 상대로 4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4.15의 성적을 거뒀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