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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K-콘텐츠' 욕심多"…다니엘 헤니, '김삼순' 17년만에 재회 현빈→9년 걸린 韓컴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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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9년 만에 돌아온 한국계 미국 배우 다니엘 헤니(43)의 'K-콘텐츠' 사랑은 진실된 욕심과 간절함이었다.

액션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이하 '공조2', 이석훈 감독, JK필름 제작)에서 미국에서 온 FBI 요원 잭을 연기한 다니엘 헤니. 그가 6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공조2'의 새 멤버로 합류하게 된 과정부터 작품에 쏟은 열정, 함께한 배우들과 호흡을 털어놨다.

'공조2'는 2017년 설날 남북 최초의 비공식 공조수사라는 신선한 설정과 현빈, 유해진의 유쾌한 브로맨스로 입소문을 얻어 무려 781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공조'(김성훈 감독)의 5년 만에 돌아온 속편이다. 한층 확장된 스케일과 유쾌한 웃음으로 컴백한 '공조2'에서는 남북에 그치지 않고 무대를 넓혀 글로벌 범죄 조직 소탕을 겨냥, 북한 형사와 남한 형사, 여기에 FBI의 삼각 공조로 풍성해진 웃음과 액션을 선보였다.

특히 '공조2'의 새로운 멤버로 캐스팅, '스파이'(13, 이승준 감독) 이후 9년 만에 한국 영화로 컴백한 다니엘 헤니의 활약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뇌는 스마트, 미소는 스위트, 실력은 퍼펙트한 FBI 요원 잭으로 변신한 다니엘 헤니. 국제 범죄 조직의 리더 장명준(진선규)을 소탕하기 위해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와 내키지 않는 공조 수사를 시작하게되는 캐릭터로 변신한 다니엘 헤니는 몸을 사리지 않는 강렬한 액션 연기는 물론 진태의 처제 박민영(임윤아)의 마음을 단번에 빼앗는 로맨틱한 모습으로 '공조2'의 '미친 존재감'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다니엘 헤니는 2005년 방영된 MBC '내 이름은 김삼순' 이후 17년 만에 현빈과 재회, '내 이름은 김삼순'과 또 다른 상극 케미를 펼쳐 재미를 더했다.

이날 다니엘 헤니는 "전편 '공조'를 개봉 당시 봤다. 사실 어제(5일)도 '공조'를 친구들과 봤다. '공조'를 좋아하기도 했고 인상적이었다. '공조2'에서 현빈과 오랜만에 재회했는데 많이 성숙해졌다. '공조'는 좋아하는 한국 영화 중 하나다. '공조2'는 좀 더 경쾌하고 재미있어졌다. '공조2'는 이미 설정된 관계에서 이어지는 신이 있어서 관객도 같이 여행을 떠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또 잭의 등장으로 인해서 철령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것 같다. 형만 한 아우가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물론 전편 '공조'가 너무 잘 돼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으로 기존의 케미가 붕괴될까 걱정되기도 했다. 특히 나는 액션을 소화하는 배우지만 잘하는 배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 현빈에게 액션을 많이 배웠다. '공조2'에서 버스 안에 펼쳐지는 액션이 있었는데 팔과 다리가 길어서 좁은 공간에서 액션을 하기 어려움이 컸다. 그런 부분에서 우려가 있었지만 제작진이 훌륭하게 잘 만들어준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9년 만에 한국 영화로 컴백한 과정 역시 녹록하지 않았다는 다니엘 헤니. 그는 "항상 한국 작품을 하고 싶었다. 아무래도 특수한 케이스(한국계 미국인)라 내가 한국 작품에 캐스팅되는 데 어려움이 있다. 한국어를 잘하는 캐릭터에 욕심이 있고 그래서 소속사와 이야기도 많이 한다. 그렇지만 쉽지 않더라. 미국에서 작품을 이어가고 있어서 균형을 맞추는 것도 어려움이 있다. 한국 드라마는 보통 3~4개월 정도 준비 기간이 걸려 스케줄 문제가 늘 생겼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스파이'를 제작한 윤제균 감독과도 오래전부터 '공조2' 이야기했다. 당연히 내가 속편 출연을 하겠다고 알고 있었고 '공조2'가 제작되는 과정을 기다렸다"며 "오랜만에 한국 관객을 만나게 돼 너무 좋다. 미국에 있을 때도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하고 싶어 했다. 이번에 '공조2'를 통해 큰 규모의 영화를 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 계속해서 한국에서 날 찾아준 것도 행운인 것 같다. 현빈과도 현장에서 '우린 정말 행운아다'고 이야기를 나눴다. '내 이름은 김삼순' 촬영할 때는 현빈과 내가 아기였던 것 같은데 지금까지 계속 연기할 수 있어 기쁠 따름이다"고 곱씹었다.

또한 한국계 미국 배우로 위상이 높아진 'K-콘텐츠'에 대한 자부심도 남다르다는 다니엘 헤니는 "정말 'K-콘텐츠'의 인기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나 역시 뿌듯하다. 한국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는데 전 세계가 'K-콘텐츠' 이야기하고 있다. 전작 촬영 중 할리우드 스태프, 배우들이 '기생충'(19, 봉준호 감독) 이야기하고 있어서 뿌듯했고 자랑스러웠던 기억도 있다. 한국은 규모로는 작은 나라지만 정말 많은 이야기가 있고 스킬, 창의성이 있다. 그런 능력의 때가 온 것 같다. 하물며 TV 광고조차도 퀄리티가 있다. 한국 사람들은 근면 성실하면서 열정을 갖췄기 때문에 가능했던 신드롬인 것 같다. 물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황동혁 극본·연출)도 봤다. 황동혁 감독은 15년 전 '마이 파더'(07)를 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그때는 둘 다 아기였는데 지금은 할리우드에서 '오징어 게임'을 이야기한다. 정말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창의적인 작품이 나온다면 'K-콘텐츠'는 더 잘 될 것 같다"고 자신했다.

'공조2' 잭 역을 소화한 소회도 특별했다. 다니엘 헤니는 "전작에서 FBI 요원 역을 많이 해왔다. 익숙했던 캐릭터였는데 잭이라는 캐릭터는 문화적인 부분이 있어서 공감됐다. 문화적 정체성 이슈가 있는 캐릭터를 좋아한다. 보통 캐릭터를 연기할 때 자신과 연결될 수 있는 캐릭터를 찾아 나서는데 잭도 한국계 미국인이라 공감이 많이 됐다. 실제로 나는 어릴 때 서양인처럼 느껴지길 바랐는데 나이가 드니 아시아 쪽으로 많이 찾게 되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는 "잭은 평생 찾아온 형제를 진태와 철령으로 느낀 것 같다. 나도 한국에서 친구들을 만나면서 형제애를 느낀다. 잭은 처음에는 무뚝뚝한 서부의 사람으로 느껴졌지만 점점 말랑해지면서 친구들에게 오픈되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는 잭이라는 캐릭터가 코믹하길 원했다. 진태와 철령의 에너지를 나눌 수 있는 부분이 되길 원했다. '공조2'에 앞서 '공조'는 조금 무겁지 않나? 마지막 신에서 철령이 아내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보면서 많이 울기도 했는데 그래서 '공조2'의 잭은 좀 더 코미디적인 부분이 나오길 바랐다. 하지만 이석훈 감독이 속편의 톤 자체가 가볍기 때문에 내가 너무 오버해서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다만 가장 걱정했던 지점은 한국어 대사와 액션이었다. 한국어 대사는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것과 촬영장에서 연기하는 것은 다르다. 정말 쥐구멍으로 사라지고 싶을 정도로 어려웠다. 이런 어려움을 통해 성장한 것 같다. 이석훈 감독의 도움이 많이 컸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국어 연기에 어려움을 느낀 다니엘 헤니는 "전편 '공조'는 스토리를 이해했지만 북한 사투리는 50% 정도 이해했다. 요즘은 일반적인 한국어는 거의 다 알아듣는다. 스스로 자랑스러운 지점은 전에는 통역사가 도와줬는데 이번에는 많은 홍보 과정에서 통역사의 도움 없이 소화했다. 미국에서도 거울 보면서 한국어를 연기하고 한국 출신인 강아지들에게 한국어를 하면서 노력하고 있다. 뉴스를 보거나 정치적인 이야기는 조금 어렵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현빈, 유해진, 임윤아와 찰떡 케미도 자부심을 가진 다니엘 헤니는 "처음부터 케미는 완벽했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현빈이었다. 현빈은 좋은 리더 역할을 해줬다. 현장에 가면 모든 사람에게 말을 걸고 다들 괜찮은지 묻는다. 좋은 분위기를 형성하는 역할을 해줬다. 유해진과는 낚시 공통점이 있어 낚시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또한 임윤아에 대해 "'마이 파더' 영화가 개봉했을 때 임윤아가 MBC 예능 '만원의 행복'을 촬영했다. 그때 임윤아가 허그하는 미션을 받으면서 처음 만났다. 이후에는 항상 멀리서 지켜보고 존경했던 배우였다. 훌륭한 배우로 성장해 기쁘다. 철령(현빈)과 잭의 케미는 윤아의 리액션이 있었기 때문에 살았다"고 말했다.

'공조2: 인터내셔날'은 글로벌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다시 만난 북한 형사와 남한 형사, 여기에 뉴페이스 해외파 FBI까지 각자의 목적으로 뭉친 형사들의 예측불허 삼각 공조 수사를 그린 영화다. 현빈, 유해진, 임윤아, 다니엘 헤니, 진선규 등이 출연했고 '댄싱퀸' '해적: 바다로 간 산적' '히말라야'의 이석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7일 추석 연휴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에코글로벌그룹, CJ E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