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한국 최초의 역사를 새롭게 쓰며 수상 릴레이의 피날레를 향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5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미국 TV예술과학아카데미가 주최하는 제74회 크리에이티브 아츠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이 열렸다.
에미상은 기술진과 스태프에게 수여하는 '크리에이티브 아츠 프라임타임 에미상'과 배우 및 연출진을 대상으로 하는 '프라임타임 에미상'(Primetime Emmy Awards), 두 부문으로 나뉘어 개최된다. 총 13개 부문의 후보로 호명됐으며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이정재), 남우조연상(박해수, 오영수), 여우조연상(정호연) 등 6개 부문은 오는 13일에 열리게 될 예정이다.
이날 개최된 크리에이티브 아츠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오징어 게임'은 이유미가 이날 수상한 게스트상을 비롯해 주제가상, 촬영상, 편집상, 프로덕션디자인상, 스턴트퍼포먼스상, 시각효과상 등 7개 부문에서 후보에 올랐다.
이유미가 수상에 성공한 게스트상은 에피소드마다 주인공급으로 역할을 했던 배우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이유미는 새벽과 깊은 교감을 하며 퇴장했던 240번 참가자 지영을 연기해 전세계 시청자들을 울린 바 있다. 이에 수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고, 트로피를 손에 들며 수상의 영광을 전했다.
이유미는 HBO '석세션'의 호프데이비스, 사나 라단, 해리엇 윌터, '유포리아'의 마사 켈리, 그리고 애플TV+ '더 모닝쇼'의 마샤 게이 하든과 경쟁했으며 이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수상에 성공했다. 특히 이는 아시아 국적 배우 중 최초의 수상. 앞서 아시아계 배우들이 수상을 하기는 했지만, 이들의 국적은 영국, 캐나다 등 영어권이었고, 아시아 국적의 배우가 트로피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이유미는 '오징어 게임'을 통해 높은 장벽을 뛰어 넘은 최초의 배우가 됐다.
또 이날 '오징어 게임'은 시각효과상 부문, 프로덕션디자인상 부문, 그리고 스턴트 퍼포먼스상 부문에서 수상에 성공하며 총 4개의 트로피를 확보했다. 경쟁작 역시 쟁쟁했다. '오자크', '세브란스 : 단절' 그리고 '기묘한 이야기', '석세션' 등 후보들을 제치고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본격적인 수상 릴레이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오징어 게임'은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이정재), 남우조연상(박해수, 오영수), 여우조연상(정호연) 등 6개 부문의 수상에 대한 여지도 남겨두고 있는 상태다. 특히 이정재와 오영수, 정호연 등은 세계 유수의 시상식 등에서 수상 소식을 전해오며 에미상 레이스의 마지막 피날레를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국내에서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 트로피를 품에 안고 에미상으로 향하는 이정재와 정호연의 발걸음도 가볍다.
한편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TV(비영어) 부문에서 작품 공개 후 28일 동안 누적 시청량 기준 16억 5045만 시간을 기록해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