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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수가 왜 2루까지 와서 주자와 실랑이를? 비디오판독 틈탄 옛 동료의 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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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수가 2루까지 와서 주자와 논쟁을 벌였다? 비디오판독을 틈탄 옛 동료와의 즐거운 실랑이였다.



3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KIA가 4-3으로 앞선 6회초 2사 1루. 좌전안타로 출루한 박찬호가 고종욱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시도했다. 박찬호와 하주석의 접전이 벌어졌다.



육안으로는 누가 이겼는지 알 수 없었다. 2루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그러자 박찬호가 더그아웃을 향해 비디오판독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던 한화 수비수들도 그 자리에 멈출 수밖에 없었다.



2루 베이스 근처에 멈춘 노수광이 옛 동료 박찬호와 실랑이를 벌이기 시작했다. '아웃이 확실하니 기다리지 말고 빨리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라'며 박찬호를 자꾸 밀어냈다.



두 사람은 2014년 나란히 프로에 발을 들였다. 노수광은 건국대를 졸업한 후 한화에 입단, 1년 후 KIA로 팀을 옮겼다. 장충고를 졸업한 박찬호는 2014년 곧바로 프로에 진출, KIA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두 사람이 KIA에서 함께 뛴 시간은 2년이지만 신인 시절 함께 고생했던 추억이 고스란히 남았다.



노수광의 짓궂은 시비에도 박찬호는 마냥 웃으며 즐거워했다. 반가운 옛 동료이기도 했고, 세이프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느린 화면으로만 알 수 있는 간발의 차로 박찬호의 손이 먼저 베이스에 닿았다. 박찬호는 의기양양하게 헬멧을 다시 썼고, 노수광은 입맛을 다시며 외야로 돌아갔다.



박찬호의 이날 도루는 시즌 31호다. 키움 김혜성(34개)에 이어 2위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