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버추얼 휴먼(가상 인간)이 전면에 등장하고, 메타버스(3차원 가상 세계)의 현실 침투가 이어지는 가운데, 방송가도 발 빠르게 적응하는 중이다.
최근 방송가에는 메타버스 바람이 불고 있다. 음악 예능프로그램부터 아바타 소개팅을 하는 연애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시도들이 메타버스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중. 26일 첫 방송된 MBN 예능프로그램 '아바타 싱어'는 국내 정상급 가수들이 기존 창법을 지우고 3D 아바타로 창조돼, 디지털 신인가수로서 음악성을 겨루는 예능 음악쇼다. 실력파 현실 가수들이 서로의 정체를 숨기고 오직 아바타의 무대로 승부한다.
특히 '아바타 싱어'는 역대급 제작비를 쏟아낸 프로그램으로도 유명하다. 아바타들의 등장이 이어진 만큼 프로그램 기술 구현에 대한 궁금증도 쏠렸던 바. 프로그램의 김윤성 제작총괄은 "기술 수준이 상당히 높고, 한국 예능 사상 최고의 제작비를 쏟아부었다"며 "전세계에서 가장 비싼 세단 차 한대 이상의 제작비가 들어갔다. 회당 10억원 이상"이라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실제로 '아바타 싱어'는 강렬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아바타들의 등장으로 주목받았다. 중력조절자 이안, 마초매력 김순수 등의 이름으로 등장한 아바타들은 현실 무대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운 퍼포먼스까지 선보이는 등 몰입감을 높여냈다.
또 JTBC는 23일부터 '러브in'을 공개하고 있다. '러브in'은 출연자가 아바타를 통해 소개팅을 하면서 진정한 연인을 찾는 데이팅 프로그램. 싱글남녀 8인이 실제 모습이 아닌 아바타의 모습으로 소개팅에 참여해 인연을 찾는 것이 특징이다. '러브in'은 러브타운이란 공간에서 출연진이 실제 모습이 아닌 아바타를 앞세워 소개팅을 하고, 상황시에서 아바타에게 다양한 지령을 내리며 자신의 인연을 찾아 나선다. 메타버스의 특성을 프로그램에 접목하며 이색적 연애 프로그램을 구현해냈다는 평을 받았다.
오는 10월에는 TV CHOSUN을 통해 '아바드림'도 전파를 탄다. '아바드림'은 연예안 시공간을 초월한 가상 세계에서 버추얼 아바타가 등장해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이는 메타버스 음악쇼. 일명 '드리머(Dreamer)'들이 상상만 했었던 '또 다른 나'를 버추얼 바타로 구현해낸다. 24명의 연예인들이 함께하며 이들 중에서는 강원래가 '아바드림'의 앰버서더로 선정됐다. 강원래는 '아바드림'의 대표 홍보대사로서 드리머들의 꿈을 응원할 예정. 강원래는 실제로 지난 18일 진행된 '강원래 메타버스 아바타 데뷔 쇼케이스'를 통해 '아바 강원래'를 공개하고 22년 만에 휠체어에서 벗어나 춤을 선보였다.
해당 프로그램과 아바타들은 이미 TV CHOSUN '부캐전성시대'를 통해 메타버스 예능의 시작을 열어냈던 페르소나스페이스와 갤럭시코퍼레이션이 랍작한다. 이들은 '부캐전성시대'를 통해 3D모델링과 모션캡처 그리고 확장 현실(XR) 등 기술력의 정점을 보여준 만큼, '아바드림'에서도 상상을 초월하는 음악쇼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코로나19 시대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메타버스 산업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가상인간의 대표로 언급됐던 로지는 광고를 넘어 드라마 등에도 출연하며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는 상황. 가상 현실의 폭이 넓어짐에 따라 이를 활용하는 방송가의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가상 현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더 실제 같은 가상 현실을 만들어내는 기술의 발전도 동시에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드라마와 예능 등 방송가에서 이를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