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6이닝 6실점 0자책. 실책, 포일(포수 패스트볼), 실책. 수비에서 아쉬운 장면이 거듭됐다. 꿋꿋하게 마운드를 지켰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27)이 주인공이다. 실책이 나올 때마다 흔들린 심경은 실점으로 드러났다.
선발투수로서의 본분을 다했지만, 구멍난 수비에 흔들리면서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상대에게 리드를 내줬고, 꾸준한 추격이 이어졌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경기를 앞두고 만난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전날 경기를 고통스럽게 회상했다. 그는 "어제 박세웅은 제구가 평소보다 못했다. 카운트 싸움에서 불리했고, 2스트라이크를 잡고도 마무리짓기 힘들어했다"면서 "내야 실책이 2개나 나오면서 투수를 도와주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운도 따르지 않았다. (이원석의)빗맞은 타구가 2타점 적시타가 됐고, 피렐라의 원바운드 타구도 3루수를 넘어갔다"면서 "박세웅은 우리가 아는 모습으로 돌아올 거라 믿는다. 충분히 잘 해낼 선수"라고 강조했다.
서튼 감독은 선수 시절 KBO리그 홈런-타점왕을 차지한 외야수 출신이다. 그는 "실책이 나오면 투수의 투구수가 늘어난다. 최대한 줄여야한다. 지난 2주간 야수들의 필딩 플레이가 좋았는데…"라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박세웅에게 마음을 굳게 가질 것을 강조했다. 실책이 나오더라도 마운드 위의 투수가 스스로를 다잡아야한다는 것.
"야구는 완벽한 스포츠가 아니다. 매일매일 중계되는 야구 경기 중에 이런 경기는 있기 마련이다. 투수는 실책과 상관없이 멘털을 부여잡고 이닝을 끝낼줄 알아야한다. 기분이 안 좋아도 다음 타자를 잡아내는 게 투수의 역할이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