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수원 KT위즈파크의 KT 위즈 선수단 라커룸 앞은 원래 진열장이었다. 여러 다양한 기념품들이 진열돼 있었다. 그런데 이젠 기념품이 사라지고 방망이가 있다.
진열장의 유리가 아닌 나무 문으로 닫혀 있는 진열장은 올시즌부터 배트 건조대로 바뀌었다. 방망이를 놓고 제습기 2대를 틀어 방망이에 있는 습기를 없애는 곳이 됐다.
나무 방망이다 보니 습기에 취약하다. 특히 습기가 많은 여름엔 방망이가 원래 무게보다 더 무겁게 느껴진다. 그래서 선수들이 방망이의 습기를 제거할 곳을 찾았고 구단이 멋진 진열대를 실용적인 방망이 건조대로 바꿨다. 큰 시설도 아니다 유리 진열장을 나무 문으로 교체했고, 한켠에 제습기 2대를 놓았을 뿐이다. 건조대엔 선수들이 넣어 둔 방망이가 수두룩했다. 대부분의 타자들이 이용하고 있다.
KT 박경수는 "방망이를 들어보면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습기가 많은 날은 방망이가 습기를 먹어 무겁게 느껴진다. 건조대가 생겨서 타자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라고 했다.
실제로 KT는 홈에서 더 좋은 타격을 하고 있다. 특히 7,8월에 좋았다.
KT의 6월까지의 팀타율은 2할5푼이었다. 홈 타율은 2할4푼6리로 더 낮았다. 그런데 7월에 2할8푼, 8월엔 2할6푼2리를 기록했는데 7월 홈 타율은 2할8푼2리, 8월 홈 타율은 2할7푼4리였다. KT의 7,8월 타율이 2할7푼1리인데 홈 타율은 2할7푼8리로 더 높았다.
장타율도 차이를 보인다. 7,8월 홈에서의 장타율은 4할7리였는데 원정에선 3할6푼7리에 그쳤다.
타격이 좋아서인지 KT의 홈 승률 또한 높았다. 7,8월에 홈에서 17승4패의 8할1푼의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당연히 10개구단 중 1위였다.
KT 타격 상승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건조된 방망이도 조금의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을 듯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