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정용진 SSG 랜더스 구단주의 비원이 구체화되고 있다. 인천 청라 스타필드부지에 '메이저리그급' 돔구장이 들어선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24일 인천시청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을 만났다. 정 부회장은 청라지구에 돔구장 건설계획을 설명했고, 인천시는 돔구장 건설부터 SSG가 청라에 추진중인 각종 사업에 대한 포괄적이고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신세계그룹의 프로야구 진출은 출발부터 기존 구단의 모기업들과는 달랐다. 대기업의 사회 공헌과 지역주민 볼거리 제공 등의 목적이 아닌, 야구 그 자체로서의 볼거리와 즐길거리 이슈 뿐만 아니라 자생가능한 형태로 산업화된 프로스포츠 구단을 주창했다.
인천돔은 그 계획의 하이라이트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최근 "초창기 공개됐던 조감도에서 수차례 설계 변경이 이뤄질 만큼 그룹 차원에서도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2만석 이상의 관객석과 주차시설이 완비된다.
청라 스타필드는 신세계그룹의 미래를 건 사업이기도 하다. 그중 인천돔은 단순한 체육시설이 아닌 프로야구 외에도 K팝 공연, 국제 전시회 등을 개최할 수 있는 복합문화관람 시설로 지어질 예정이다. 이미 설계단계부터 야구와 쇼핑, 문화생활 소비 등 다양한 누릴거리에 초점이 맞춰졌다.
'한국 첫 돔구장' 타이틀을 단 고척 스카이돔은 아마야구장으로 준공되던 도중 무리하게 설계 변경을 거듭해 돔구장으로 바뀌었다. 국내 유일의 돔구장이란 장점을 살려 공연장 등으로 쓰이긴 하지만, 음향이나 객석 시야 등 문제점이 적지 않다. 부족한 주차 및 편의시설, 교통 문제 등은 덤이다. 또 1만6천여명의 입장관중 규모도 아쉬움이 있다. 관중석간 공간도 부족하다.
반면 이미 추신수와 김광현 등 '메이저리거' 영입은 물론 SSG랜더스필드(문학야구장)의 메이저리그식 라커룸 등 기반시설을 원정팀용까지 '빅리그급'으로 바꿔놓은 정 부회장이다. 그런 그가 첫 삽부터 마무리까지 적극 관여할 인천돔은 야구 관련 공간부터 각종 편의시설까지 '초특급'으로 총망라될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정 부회장은 지난해 미국 출장을 다니며 메이저리그(MLB) 및 미국프로풋볼(NFL) 돔구장 등을 심도있게 연구했다. 돔구장의 설계와 구조, 이를 운용하는 인력, 실제 사용하는 이들의 만족도까지 꼼꼼하게 챙겼다. 이처럼 그룹 오너 겸 구단주가 두 팔을 걷어붙이고 구단 인수부터 돔구장 건설까지 진두지휘하는 예는 흔치 않다. 야구계가 정 부회장의 행보를 지켜보며 응원하는 이유다.
이날 정 부회장은 "인천이 다른 지방자치단체보다 앞서 돔구장 시대를 열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고, 유 시장도 "인천시와 신세계가 지역발전을 위한 동반자로 서로 협력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기업이 구입한 땅에 전적으로 기업의 투자로 짓는 건물이다. 그간 시가 제공한 부지에 건설비 일부를 지원했던 타지역 신구장과는 완전히 다른 접근이다. 지자체 소유의 기존 야구장(체육시설)과는 달리 복합문화레저 공간으로서의 기업투자 돔구장 탄생이어서 그 확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법적으로 넘어야할 산도 있다. 광역시 특별 조례 등 인천시 차원에서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연장선(2027년 준공 에정)을 적극 활용해 서울 시민들의 인천돔 접근성을 높이는 것 또한 인천시의 몫이다.
신세계 스타필드 청라는 인천 서구 청라동 6-14 일대 16만5000㎡ 넓이의 부지에 세워진다. 신세계그룹은 쇼핑, 문화, 레저, 엔터테인먼트를 총망라할 이 복합 시설에 총 1조3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할 예정이다.
돔구장다운 돔구장, 진짜 '메이저급' 돔구장의 탄생이 기다려진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