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진정한 배꼽도둑의 등판이다. 2년 만에 쌍으로 돌아온 '진실의 주둥이'는 따따블된 코미디로 가을 관객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진실의 주둥이' 주상숙이 정계 복귀를 꿈꾸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를 그린 코미디 영화 '정직한 후보2'(장유정 감독, 수필름·홍필름 제작). 24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정직한 후보2'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다시 돌아온 말로 뛰는 강원도지사 주상숙 역의 라미란, 주상숙의 정직한 비서실장 박희철 역의 김무열, 한층 더 철없어진 주상숙의 연하 남편 봉만식 역의 윤경호, 강원도청 건설교통과 국장 조태주 역의 서현우, 하와이에서 돌아온 주상숙의 시누이 봉만순 역의 박진주, 그리고 장유정 감독이 참석했다.
'정직한 후보2'는 2014년 브라질에서 개봉한 동명의 영화(원제: O Candidato Honesto)를 리메이크해 153만명의 관객을 사로잡은 영화 '정직한 후보'(20)의 2년 만의 후속편이다.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이 거짓말을 못 하게 된다는 코믹한 설정, 빈틈없이 빵빵 터질 수밖에 없는 에피소드,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200% 살려낸 배우들의 열연 등 순도 100% 웃음을 선사한 '정직한 후보'가 올가을 극장 더욱 강력해진 코미디로 돌아온 것. 이번에는 화려한 복귀의 기회를 잡은 전 국회의원 주상숙과 그의 비서 박희철이 '진실의 주둥이'를 쌍으로 얻게 되며 겪는 더 큰 혼돈의 카오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정직한 후보'를 통해 제41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라미란은 청룡 역사상 최초 원톱 여성 코미디 수상이라는 대기록을 등에 업고 더 큰 웃음으로 무장한 화려한 컴백을 예고했다. 의심의 여지 없는 유일무이한 '코미디 퀸'으로 등극한 그가 '진실의 주둥이'를 다시 얻으며 '배꼽 도둑'으로 가을 극장가를 책임질 전망이다. 여기에 주상숙에 이어 '진실의 주둥이'를 얻으며 더 큰 웃음판을 예고한 김무열의 올라운더 코미디도 기대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장유정 감독은 "항상 오늘만 사는 사람이라 전편 촬영할 때 2편까지 하게될 줄 몰랐다. 이후 '정직한 후보2'를 실제로 하게 됐는데 2편이라 수월하겠지 생각했던 부분을 모두 깨주는 현장이었다. 고민을 더 많이, 치열하게 해야 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전편에서 어떤 부분을 계승하고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새로움을 보여줘야할지 균형을 맞추는 과정이 어렵긴 했지만 보람됐다. 캐릭터가 정치가에서 행정가로 변하면서 실제 관객에게 더 와닿게 됐다. 다채로운 이야기를 많이 담고 풍부한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 우리가 가야할 방향성을 명쾌하게 제시하고 싶었다"고 연출의 의도를 전했다.
라미란은 "지난해 수상 소감으로 '배꼽도둑' 망언 소감을 했는데 반성했다. 다시 정진해 촬영에 임했고 개봉까지 오게 됐다. 다시 극장에서 만나고 인사할 수 있어서 굉장히 감격스럽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는 "장유정 감독이 1편에 비해 따따블로 준비를 해왔더라. 처음에는 '이걸 다 찍는다고?' 할 정도로 놀랐다. 이야기가 풍부해지고 다양해졌다. 새로운 환경, 인물이 가득하다. 이야기가 다채로워져 더 많은 웃음이 유발될 것 같다. 배꼽도둑은 내가 못 되더라도 누군가는 배꼽을 훔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차진 코미디 연기 비결에 대해 "37번 기술을 쓰고 있다"며 농을 던진 라미란은 "별 생각 없이 연기했는데 너무 좋아해주시더라.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저 열심히 촬영할 뿐이다"고 덧붙였다.
'정직한 후보2' 외에도 신작 '컴백홈'(이연우 감독)까지 연달아 개봉하게 된 라미란. 그는 "개봉 시기가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하게 됐다. 오히려 두 작품 모두 홍보할 수 있어 좋게 생각하려고 한다. 관객이 보기엔 조금 불편할 수 있어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두 작품 코미디 장르이기도 하고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극장이 가격도 많이 올라 오는 게 쉽지 않다. 그럼에도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고백했다.
'정직한 후보2'에서 '진실의 주둥이'를 얻게된 김무열은 "사회적 가면을 벗을 때 후련하고 기분이 좋을 줄 알았는데 너무 힘들더라. 거침없이 내뱉는 카타르시스가 있지만 연기적인 고민이 컸다. 연기를 하면서 이래서 '라미란 누나가 여우주연상을 받았구나' 싶었다. 라미란 누나가 너무 대단하더라. 라미란 누나는 분자, 나노 단위로 연기를 했더라. 작업 자체도 즐겁고 재미있었지만 배우로서도 귀중한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윤경호는 "장유정 감독이 전편에서 내게 '더티섹시'의 진수를 보여주겠다고 세뇌에 가까운 최면을 걸었다. 걱정을 했는데 생각보다 관객이 많이 좋아해줬다. 이번에는 그걸 믿고 조금 더 마음껏 까불었다. 또 '정직한 후보2'에서 박진주가 내 동생으로 나와 든든했고 재미있었다"고 답했다.
서현우는 "'남산의 부장들'(20, 우민호 감독) 이후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때 전두혁 역할 때문에 머리를 민 상태였고 여러모로 울적했다. 그런데 '남산의 부장들' 비슷한 시기에 '정직한 후보'가 개봉했다. 그걸 보면서 정말 큰 위로를 받았다. 이 작품 같은 영화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캐스팅이 됐다. 라미란, 김무열의 케미가 장난 아니더라. 조금 외롭기도 했다"고 웃었다.
그는 "공무원이라고 하면 전형적으로 떠오르는 부분이 있었다. 그걸 내려놓으려고 했다. 실제 강원도청에 가서 촬영을 했는데 주민들도 나를 헷갈려 하며 공무원으로 착각하더라. 화장실이 어디냐고 물어보기도 했다"고 웃픈 에피소드를 전했다.
박진주는 "그동안 재미난 캐릭터를 많이 연기했지만 실제 정통 코미디 캐릭터는 처음 만났다. 선배들 연기를 어깨 너머 배우려고 했다"
'정직한 후보2'는 라미란, 김무열, 윤경호, 서현우, 박진주, 윤두준 등이 출연하고 전편을 연출한 장유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9월 28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