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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21.5세' 권민지→오세연 4총사 빛났다! GS칼텍스, 현대건설 꺾고 2년만의 우승 도전 [순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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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이야아아아앗!"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상대팀의 타임아웃 요청이 나왔을 때, GS칼텍스 선수들은 뜨거운 함성을 외친다. 젊은피에서 나오는 넘치는 에너지가 상대팀을 끊임없이 압박한다.

GS칼텍스가 지난해 정규시즌 6전6패의 굴욕을 안겼던 '천적' 현대건설을 꺾고 컵대회 결승에 선착했다.

GS칼텍스는 19일 순천팔마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2022 순천-도드람컵 준결승에서 세트스코어 3대1(25-14, 25-20, 21-25, 27-25)로 승리, 결승에 선착했다.

양팀 모두 국가대표팀 차출 이슈가 있다. GS칼텍스는 안혜진, 현대건설은 황민경 이다현 김연견이 빠진 상황.

여기에 GS칼텍스는 강소휘가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고, 이날 경기를 앞두고 세터 이원정마저 코로나19 확진으로 빠졌다. 팀내 유일하게 남은 세터 김지원의 어깨가 무거웠다.

컵대회는 조별리그와 준결승, 결승전까지 일주일 만에 4~5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다. 현대건설은 양효진 황연주 등 팀의 주축을 이루는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적지 않았다. 반면 GS칼텍스는 유서연(23) 문지윤(22) 권민지(21) 오세연(20) 등 평균 21.5세의 주 공격수들 덕분에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었다.

1세트는 GS칼텍스의 압승으로 끝났다. 초반부터 권민지 유서연 문지윤의 삼각편대가 뜨거운 공격력을 뽐냈다. 10-4, 16-6, 21-10로 앞서간 끝에 손쉽게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초반 현대건설의 수비 조직력이 살아난데다, 정시영의 영리한 공격에 GS칼텍스 수비진이 흔들리며 6-8, 11-16까지 뒤졌다. 하지만 반격은 이때부터였다. 젊은 양날개에서 쏟아지는 맹공이 현대건설의 수비진을 초토화시켰다. 상대 블로킹을 뚫어내는 파워가 돋보였다. 순식간에 17-16으로 승부가 뒤집혔다.

GS칼텍스는 미들블로커 오세연까지 속공과 블로킹으로 득점에 가담했다. 현대건설이 포지션 폴트와 공격 범실을 잇따라 범하는 행운도 따랐다. 2세트마저 GS칼텍스의 차지.

3세트 초반은 양 팀이 공격을 주고받는 접전 양상. GS칼텍스는 김지원과 유서연의 서브에이스를 앞세워 11-10으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GS칼텍스는 조직력이 살아난 현대건설의 견고한 수비에 막혀 3세트를 내줬다.

4세트는 시종일관 GS칼텍스의 우세로 진행됐지만, 세트 막판 현대건설의 노련미에 24-24, 25-25 듀스를 허용했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에이스 권민지가 불을 뿜었고, 현대건설 황연주의 마지막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며 기어코 4세트를 따냈다. 지난 시즌의 트라우마를 딛고 현대건설을 잡아냈다.

고비 때마다 문지윤(22득점) 권민지(17득점) 유서연(18득점) 공격진이 파괴적인 스파이크를 상대 코트에 꽂아넣으며 이겨냈다. 오세연(10득점)을 중심으로 한 블로커진이 '블로퀸' 양효진이 버티는 현대건설을 상대로 오히려 블로킹 우위에 선 점도 눈에 띈다. 반면 현대건설은 황연주가 분전했지만, 양효진이 지친 기색을 보이며 해결사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GS칼텍스는 이날 저녁 7시 진행되는 흥국생명-도로공사전 승자와 20일 결승전을 치른다.

순천=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