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다들 훈련장으로 집합!'
역대 최악의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점점 수렁에 빠져드는 분위기다. 개막 후 참담한 2연패를 경험한 신임 에릭 텐하흐 감독은 너무나 다급한 나머지 원래 예정돼 있던 선수들의 휴식을 취소하고, 훈련장으로 강제 소집했다. 이런 방법이 과연 침체된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악영향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영국 대중매체 더 선은 14일(한국시각) '맨유 텐하흐 감독이 브렌트포드에게 끔찍한 패배를 당한 뒤 원래 예정돼 있던 스쿼드 휴식을 취소하고, 캐링턴 훈련장에 강제 소집했다'고 보도했다. 텐하흐 감독의 이런 결정은 같은 날 열린 EPL 2라운드 브렌트포드전 결과에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맨유는 이날 브렌트포드와의 EPL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무려 0대4로 참패를 당했다. 심지어 브렌트포드는 전반 35분만에 4골을 기록했다. 다실바(10분), 옌센(18분), 벤 미(30분), 음베우모(35분)가 차례대로 맨유의 골문을 유린했다.
오랫동안 EPL을 리드하던 대표적 명문구단인 맨유 입장에서는 참담한 결과가 아닐 수 없었다. 맨유는 지난 7일 브라이턴과의 개막 홈경기에서 1대2로 진 데 이어 2라운드 브렌트포드전에서도 참패했다. 맨유 구단 역사로 보면 개막 후 2연패를 당한 건 1921년 이후 무려 101년 만이다.
이런 참담한 결과 앞에서 텐하흐 감독도 상당히 당황한 분위기다. 그는 브렌트포드전 이후 "쓰레기나 마찬가지였다. 형편없었다. 이보다는 훨씬 더 높은 수준이 필요하다"면서 선수들의 경기력을 맹비난했다. 급기야 이 발언 이후에는 예정돼 있던 선수단 휴식일을 취소하고 캐링턴 훈련장으로 나올 것을 지시했다. 자존심 강한 맨유 선수들이 과연 텐하흐 감독의 이런 방침에 어떤 반응을 보일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