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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넘어 가는 줄..." 김연경이 말한 마스크 착용의 잇점은?[순천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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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숨 넘어 가는 줄 알았다."

지난 13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 간의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개막전서 흥국생명 선수들이 전원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에 임해 눈길을 끌었다. IBK기업은행 선수들은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지만 흥국생명은 모두 마스크를 썼다. 경기 중에만 쓰게 아니었다. 경기장 입장할 때부터 경기전 연습도 마스크를 쓴 채 진행했었다.

코로나19 때문이었다. 흥국생명 선수 5명과 코칭스태프 1명이 경기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도 확진자만 제외하고 대회를 정상 운영하기로 했기 때문에 흥국생명은 5명을 제외하고 8명만 참가해 개막전을 치렀다.

흥국생명 권순찬 감독은 마스크를 쓰고 경기한 것에 대해 "상대에 대한 배려하기 위해서였다"라고 밝혔다. 권 감독은 "혹시나 상대 팀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안되지 않나. 혹시 모르니 힘들어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하자고 했다"라고 말했다.

아무리 상대를 배려한다고 해도 마스크를 쓰고 플레이를 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특히 여자 배구는 랠리가 길어 선수들의 호흡이 거칠어질 수밖에 없는데 마스크까지 착용해 더욱 호흡이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김연경은 "솔직히 숨 넘어가는 줄 알았다"라며 "마스크를 쓰고 운동한 적이 별로 없어서 답답하고 더 더웠다. 힘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내 웃으면서 "마스크를 쓰니 좋은 게 있더라"며 "입모양이 안보였다"며 웃었다.

옆에서 함께 인터뷰 하던 박혜진도 "언니가 볼을 좀 못올리면 소리도 지르시고, 마스크 때문에 안보였는데 좀 그랬다"고 웃으며 "언니가 자신있게 쏘라고 하며 많이 도와주셨다"라고 말했다.

8명만 출전해 교체 선수가 없어 4세트를 풀로 뛴 선수들은 마스크까지 착용해 더 힘들었지만 IBK기업은행에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하며 권순찬 감독에게 부임 첫 승을 선물했다. 순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