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스포츠 디렉터가 이탈리아로 떠났다. 미드필더 아드리앙 라비오의 에이전트이자 어머니인 베로니크 여사와 협상 테이블을 직접 차리기 위해서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12일(한국시각) SNS를 통해 '맨유 존 머터프 단장이 토리노로 향한다. 베로니크 라비오와 만나 급여 협상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라비오는 파리생제르맹을 거쳐 유벤투스에 자리를 잡은 프랑스 국가대표 미드필더다. 어머니가 그의 협상 대리인이라는 점이 특이사항이다.
로마노는 '맨유 에릭 텐하흐 감독과 아드리앙 라비오는 월요일에 직접 통화를 나눴다. 이번 만남은 머터프 단장과 베로니크가 참석한다. 협상은 연봉에 대해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급한 쪽은 맨유다. 베로니크가 주도권을 잡고 여러 요구 사항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안 그래도 악명이 높은 에이전트인 데다가 맨유가 중앙 미드필더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라는 점이 너무 뻔히 알려졌다.
맨유는 당초 라비오가 아닌 FC 바르셀로나의 네덜란드 미드필더 프렝키 더 용을 1순위로 노렸다. 맨유는 바르셀로나와 약 1000억원에 달하는 이적료 합의까지 마쳤다. 그러나 예상 밖으로 더 용이 맨유 이적을 거부했다. 더 용은 바르셀로나에 남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바르셀로나도 더 용을 팔 생각이었고 맨유는 더 용이 꼭 필요했다. 5월부터 시작된 줄다리기는 지루하게 이어졌다. 3개월이 가깝게 진전이 없었다. 결국 맨유는 중앙에 크리스티안 에릭센 단 1명을 영입한 채로 2022~2023시즌 개막을 맞이했다.
결과는 처참했다. 이미 한계가 분명했던 프레드와 스콧 맥토미니를 중원에 배치했다. 에릭센은 본래 포지션인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닌 가짜 9번으로 뛰었다. 브라이튼과 개막전에서 전반부터 중원이 털리며 2골을 허용했다.
맨유는 더 용이 아니더라도 대체자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부랴부랴 라비오를 포착한 것이다. 라비오는 유벤투스와 계약이 이번 시즌까지다. 라비오는 2022~2023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으로 풀리면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는 위치다. 맨유가 불리한 상황에서 어떤 결과를 이끌어낼지 관심을 모은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