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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닥터의 근육 건강 톡] 지방 줄이고 근육 늘려야 '무병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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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오래 사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대부분 군살이 없고 탄탄하다.

자세도 어느 한 곳 구부정하지 않고 반듯하다. 아마 모두가 꿈꾸는 건강한 노년의 모습일 텐데, 그렇게 되려면 뼈도 튼튼해야 하지만 근육도 많아야 한다.

집에 비유하면 뼈는 기본 뼈대인 철골 구조에 해당한다. 뼈가 강하다는 것은 집의 철골 구조가 단단하다는 것과 같다. 여기에 시멘트와 같은 튼튼한 건축 재료로 철골 구조를 덮는다면 그야말로 웬만한 외풍에는 꿈쩍 않는 탄탄한 집이 완성된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이다. 뼈도 튼튼하고, 뼈를 덮는 근육도 많아야 한다. 근육을 늘리려면 근육 운동을 해야 하는데, 근육 운동을 하면 근육만 많아지는 것이 아니라 뼈에도 좋은 자극이 되어 뼈의 강도가 강해지고, 밀도도 높아진다. 뼈와 근육은 서로를 자극하면서 강해지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근육이 얼마나 많은지는 육안으로는 알기 어렵다. 보통 허벅지나 팔뚝이 두꺼우면 근육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다.

평소 운동을 열심히 해 허벅지가 운동선수 못지않게 두꺼운 지인이 있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일도 바빠지면서 예전처럼 운동을 하지 못하자 허벅지가 얇아질까 걱정했다. 우려와 달리 허벅지는 원래의 두께를 유지하는 듯했고, 지인은 호기롭게 자랑했다.

"역시 난 타고난 근육질이야. 요즘엔 운동도 못했는데 허벅지 그대로인 거 봐."

정말 근육이 그대로일까? 초음파를 대보기 전까지는 장담할 수 없다. 근육이 빠진다고 다리가 얇아지기보다는 근육이 빠진 자리를 지방이 대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근육과 지방은 상호적이어서 근육이 빠지면 그 부분이 지방으로 대체되고, 근육이 붙으면 지방이 있을 자리를 점점 잃게 된다. 근육에 지방이 많이 껴 있으면 근력이 떨어져 뼈 또한 약해질 위험이 크다.

외래 진료를 하다 보면 초음파를 보면서 무릎에 주사를 놓아드리는 경우가 많다. 가능한 한 염증이 있는 관절 안에 주사를 놓아야 효과가 좋아 초음파를 보면서 정확한 위치를 찾는다. 무릎은 바깥쪽부터 지방, 근육, 뼈의 순서로 되어 있는데, 지방층이 두꺼워서 상당히 깊숙이 주사 바늘을 찔러야 할 때도 있다. 이렇게 근육보다 지방이 많으면 관절을 보호하는 힘도 약해져 통증이 생기는 것이 당연하다.

근육은 골격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내장에도 근육이 있고, 혈관에도 근육이 있다. 지방도 마찬가지이다. 근육에는 물론 내장이나 혈관에도 지방이 존재한다.

그래도 근육에 붙어 있는 지방은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비록 지방이 근육의 질을 떨어뜨리기는 하지만 외부에서 가해지는 충격을 완충해주는 기능을 한다.

반면 내장이나 혈관에 있는 지방은 다르다. 무릎은 바깥쪽부터 지방, 근육, 뼈의 순서지만 이와 반대로 혈관은 혈관벽이 근육으로 되어 있고, 지방이 생기면 혈관벽 안쪽으로 쌓이게 된다. 혈관에 지방이 많이 끼면 낄수록 혈관이 좁아지고 탄력성이 떨어진다. 결국 고혈압, 죽상경화증, 협착증, 협심증, 뇌졸중 등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혈관 질환이 생길 수 있다.

내장도 마찬가지이다. 내장도 혈관처럼 내장 안쪽 혹은 내장과 내장 사이에 지방이 생긴다. 이 내장지방은 피부 밑에 있는 피하지방보다 훨씬 위험하다. 내장지방이 많아지면 대사증후군, 고지혈증, 당뇨병, 심혈관질환이 생길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왜 근육을 늘려야 하는지 분명해진다. 근육을 늘려야 기초체력이 좋아지고, 기초대사량이 높아져 활력 있게 살 수 있다. 또한 근육이 늘면 자연스럽게 만병의 원인이 되는 지방이 줄어드니 그만큼 무병장수에 도움이 된다. 도움말=부평힘찬병원 강진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