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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그래줬으면"…사령탑도 기대, 가을 문턱의 정수빈 [광주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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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확실히 좋아졌더라고요."

정수빈(32·두산 베어스)은 '정.가.영'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정수빈은 가을의 영웅'이라는 뜻으로 가을만 되면 유독 힘을 내는 모습에 팬들이 붙였다.

통산 2할7푼7리를 기록하고 있는 정수빈은 6월과 7월에 타율이 2할 초·중반에 머물르다 8월 2할8푼5리로 올라선다. 9월 이후 타율이 3할2푼7리나 된다. 10월7일 생인 정수빈은 "가을에 태어나서 그런가 보다"라며 웃었다.

올 시즌 역시 정수빈의 '가을 활약'이 시작됐다. 정수빈은 7월 나선 8경기에 타율이 4푼5리(22타수 1안타)에 머물렀다. 결국 7월25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를 한 그는 8월4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입추 하루 전인 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짜릿한 역전극을 이끌었다.

1-4로 지고 있던 8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솔로 홈런을 날렸고, 이후 김재호의 안타가 나왔다. 후속타자는 정수빈. 정수빈은 KIA 마무리 정해영을 상대해 2볼-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직구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정수빈의 시즌 첫 홈런.

시즌 초반 정수빈의 모습이었다면, 대타도 고려했을 상황. 김태형 두산 감독도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인정했다.

김 감독은 "대타로 낼 선수도 딱히 없었고, 연습 타격을 본 수석코치와 타격코치가 모두 괜찮다고 하더라. (이)의리가 선발로 나온 5일 경기에서도 선발로 출장하도록 한 게 타격감이 좋아보였다"고 했다.

김 감독은 이어 "타격 매커니즘에서 특별히 바뀐 건 없다. 다만, 공 때리는 거나 이런 게 안 좋을 때보다 리듬이 확실히 좋아졌다"라며 "매년 가을에 강했는데, 올해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김 감독은 정수빈에 앞서 홈런을 친 안재석에 대해서는 "스윙이 간결하게 나와서 가볍게 때렸는데도 홈런이 나왔다"라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광주=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