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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132의 38세 내야수에 감독은 "내년에도 함께 하고 싶다" 왜?[수원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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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올시즌 타율 1할3푼2리(106타수 14안타) 1홈런 6타점.

팀내에 이런 성적의 선수가 1군에서 뛰기란 쉽지 않을 듯하다. 이 선수가 유망주라면 몰라도 38세의 베테랑이라면 더더욱 2군으로 내려야 한다는 여론이 많지 않을까. 하지만 이 선수가 KT 위즈의 박경수라면 얘기가 다르다.

선수단을 이끌어가는 큰 형으로서 1군에서 함께 하며 후배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이런 성적에도 오히려 KT 이강철 감독은 "내년에도 같이하면 좋을 것 같다"라며 팀에서 필요한 존재라고 강조했다.

박경수는 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서 시즌 첫 홈런을 터뜨렸다. 박경수는 지난 7월 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당시 외국인 선발 토마스 파노니로부터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첫 홈런을 날렸으나 경기 중 내린 비로 노게임이 선언되며 홈런도 기록에서 지워졌다. 올시즌 경기에서 두번째 홈런을 때렸지만 공식적으론 시즌 첫 홈런이 됐다.

이 홈런이 컸다. 1회초 노시환에 투런포를 허용해 0-2로 뒤진 채 끌려가던 상황에서 터진 극적인 동점 투런포. 이 감독은 "'쉽지 않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박경수가 팀에 큰 도움이 되는 동점포를 쳤다"면서 "(박)경수가 첫 홈런을 쳤는데 꼭 이겨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웃었다.

이 감독이 박경수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수비능력 때문이다. 이 감독은 고영표와 소형준이 등판한 5,6일 박경수를 2루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이 감독은 "고영표와 소형준이 땅볼이 많기 때문에 내야 수비가 중요하다. 박경수가 수비폭은 줄어들었을지라도 포구 능력이나 병살 능력은 뛰어나다. 일부러 이틀 연속 뛸 수 있도록 준비를 시켰다"라고 했다.

이어 이 감독은 "젊은 선수를 빨리 키우고 싶다고 해서 빨리 크지 않는다. 저렇게 좋은 기본기와 폼을 가진 선배들과 함께 경기를 하면서 배우는 것도 생긴다"라고 박경수의 가치를 말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