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정우성(49)이 "이정재와 재회, 23년간 숙성을 잘했다"고 말했다.
정우성이 3일 오후 열린 첩보 영화 '헌트'(이정재 감독, 아티스트스튜디오·사나이픽처스 제작) 인터뷰에서 안기부 국내팀 차장 김정도 역을 연기한 소회하면서 이정재와 23년 만의 만남에 대한 특별한 의미를 고백했다.
정우성은 "'헌트'는 우리에게 특별한 작품이다. 배우 이정재가 감독으로서의 도전이 담긴 것도 있고 또 같이 연기를 한다는 큰 의미도 있다. 다만 우리에겐 의미지만 영화를 보는 이들은 그게 전부가 아니다. 그 의미를 벗어 던지고 이 영화가 가져야 하는 내용적인, 스케일적인 요소도 충실해야 했다. 그런 부분이 충족됐을 때 우리를 향한 의미도 살릴 수 있는 것 같다. 물론 현장에서 우리끼리 오랜만에 촬영 해서 아무리 어려움이 있어도 즐거운 부분은 있다. 다만 그 의미에 도취돼 즐기면 안되기 때문에 더 치열하려고 했다. 각자가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그게 영화에 반영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곱씹었다.
이어 "23년 걸렸는데 그 시간동안 숙성을 잘 한 것 같다. 잘 기다린 것 같다. 앞서 오래 전부터 같이 하려고 노력했고 영화계 제안도 많았다. 시나리오의 완성도를 따졌을 때 그렇게 서로의 마음에 든 작품이 없어서 오래 걸린 부분도 있다. 그러다 '헌트'로 만나게 됐다. 오랜 기간 동안 각자 배우로서 커리어도 쌓았다. 영화 현장과 이해도, 표현도 서로 많이 생겼다. '헌트'에서 연기할 때 시간이 선물해준 경험의 노하우가 녹아들었다"고 애정을 담았다.
무엇보다 정우성은 "내게 정말 좋은, 평생 벗이다. 서로가 의도하지 않고 의식하지 않아도 긍정적 자극을 주고 받은 것 같다. 나도 이정재의 작품과 연기를 보면서 '저런 시도를 했네?'라며 놀라고 이정재도 마찬가지다. 그런 것들을 서로 주고 받으면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들이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정재, 정우성, 전혜진, 허성태, 고윤정, 김종수, 정만식 등이 출연했고 이정재 감독의 첫 연출 데뷔작이다. 오는 10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