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유럽 무대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이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이강인(21·레알 마요르카)은 최근 인종차별이자 왕따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이끄는 레알 마요르카는 1일(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카스텔디산그로의 테오필로 파티니 경기장에서 나폴리(이탈리아)와 프리 시즌 친선 경기를 치렀다.
경기를 앞두고 악재가 있었다. 온라인 동영상 채널을 통해 퍼진 '이강인 왕따설' 때문이었다. 공개된 영상 속 이강인은 마요르카 선수들과 패스 게임을 하던 중 하비에르 야브레스의 슈팅에 손을 맞았다. 이강인은 자신의 손을 살펴본 뒤 코치와 얘기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지오반니 곤잘레스가 이강인을 향해 발길질을 해 논란이 불거졌다. 일각에서 '이강인이 인종차별을 당하는 것인가', '이강인이 왕따인가'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이강인이 직접 나섰다. 그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곤잘레스의 사진을 올리며 '인종차별 하지 마!'라고 웃어 넘겼다. 마요르카 역시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사진을 공유했다. 다행히도 이강인의 사태는 더 이상 커지지 않고 마무리됐다.
문제는 황희찬(26·울버햄턴)이다. 그의 상황은 조금 더 심각하다. 황희찬은 1일 포르투갈 알가르브의 알가르브 경기장에서 열린 SC파렌세(포르투갈 2부)와의 프리 시즌 친선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영국 언론 디애슬레틱 등의 보도에 따르면 황희찬은 경기 중 관중석의 한 파렌세 팬에게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들었다. 황희찬은 주심과 울버햄턴 주장 코너 코디에게 상황을 알렸다. 하지만 곧바로 조처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경기 뒤 울버햄턴 구단이 나섰다. 구단은 성명서를 통해 '파렌세와 친선 경기에서 우리 팀의 한 선수가 인종 차별의 타깃이 된 데 대해 크게 실망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에 이 사건을 보고하고 관련 기관의 조사를 요구할 것이다. 사안과 관련해 피해 선수를 철저하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