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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무너진 오승환…'9회 역전→동점' 혈투 거듭한 클래식시리즈. 결말은 '무승부' [대구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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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원년 2팀의 자존심을 건 '클래식 시리즈'다웠다. 3일 내내 1점차 접전이 거듭됐다. 그 결과 3차전도, 시리즈도 무승부로 끝났다.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시즌 12차전. 두 팀은 12회 연장 끝에 5대5,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로써 2경기 연속 1점차 칼끝 승부를 펼쳤던 두 팀의 시리즈 혈투는 1승1무1패, 무승부로 끝났다. 특히 삼성은 주중, 주말 2시리즈 연속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경기전 스파크맨 퇴출을 발표한 롯데는 필승조 3인방이 모두 피로 누적으로 등판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경기를 무승부로 끝냈다. 신예 이민석과 진승현의 가능성도 엿봤다. 삼성은 오승환이 5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면서 마무리라는 커다란 숙제를 안게 됐다. 최충연의 완벽한 부활과 중견수 김현준의 거듭된 신들린 수비가 위안이다.

롯데의 1차지명 신인 이민석은 데뷔 첫 선발 등판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3⅓이닝 동안 홈런 포함 7안타 3사사구 4실점을 기록한 뒤 교체됐다.

최고 154㎞에 달하는 직구는 훌륭했지만 아직은 부족했다. 1회 피렐라에게 선제 2점 홈런, 3회 다시 만난 피렐라에게 2루타, 김재성의 적시타로 3점째를 내줬다. 4회에는 1사 만루에서 구자욱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삼성 선발 최하늘 역시 2019년 5월 18일 키움전 이후 1170일만의 선발등판이었다. 이학주와의 맞트레이드 상대다.

롯데는 1~3회 거듭 득점 찬스가 있었지만, 최하늘의 체인지업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하지만 5회 외국인 타자 잭 렉스가 3점포를 쏘아올리며 최하늘을 끌어내렸다.

이후 삼성은 문용익 이승현(왼손) 우규민, 롯데는 서준원 김유영 진명호가 각각 8회까지 무실점 계투를 펼쳤다.

롯데는 9회초 삼성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이학주의 1타점 2루타, 대타 고승민의 역전 적시타로 5-4 역전에 성공했다. 오승환의 올시즌 5번째 블론세이브.

이어진 9회말 삼성의 대타 작전에 동점을 허용했다. 대타로 아껴둔 오재일과 김태군의 연속 2루타로 5-5 동점. 두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롯데는 삼성 최충연을 상대로 10회 2사 1,2루, 11회초 2사 1, 3루 찬스를 잡았지만 살리지 못했다. 12회초에도 신예 좌완 이상민을 공략하지 못했다.

나균안은 비록 동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피로감을 이겨내며 11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진갑용 KIA 타이거즈 코치의 아들인 진승현도 11회에 이어 12회말 2사끼지 무실점으로 버텼다.

롯데는 마지막까지 볼넷과 도루, 사구를 허용하며 2사 1,2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베테랑 강윤구가 김현준을 잡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4시간 20분에 걸친 명승부는 결국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대구=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