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끝판왕' 오승환(40)은 나이를 잊은 노익장을 보여줄 수 있을까.
2022년 7월은 오승환에게 보기드물게 가혹한 한달이다.
6일 LG 트윈스전 결승타 패전(1이닝 1실점)을 시작으로 9일 SSG 랜더스전 1⅓이닝 3실점(블론 세이브), 12일 KT 위즈전 0이닝 2실점(블론 세이브+패배), 22일 키움 히어로즈전 1이닝 1실점(블론 세이브)까지, 무려 4경기 연속 부진이 이어졌다.
연투로 인한 피로도 아니었고, 중간에 올스타 휴식기도 섞였다. 프로 데뷔 18년차 오승환으로선 좀처럼 맛보기 힘든 굴욕이다.
마무리 자리마저 흔들거리고 있다. 오승환은 27일 한화 이글스전 6회에 등판했다. 오승환의 6회 이전 등판은 2010년 6월 17일 이후 무려 12년 1개월, 4424일만의 일이었다. 28일에는 연장 10회에 등판했다.
31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만난 허삼영 삼성 감독은 오승환의 이틀 휴식에 대해 "한화전 2연투 때문에 29일은 등판이 어려웠고, 어젠 준비를 마친 뒤였는데 점수차가 등판할 상황이 아니었다. 컨디션에 문제가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다만 불펜 운용에 대해서는 "우규민과 오승환이 모두 준비중이다. 타자 유형이나 상황에 따라 판단하겠다. 지금은 두 선수 모두 같은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로선 '마무리'와 '오승환' 사이에 '경쟁중'이란 단어를 넣어야하는 상황인 셈이다. 오승환은 삼성 마무리를 지킬 수 있을까.
이날 삼성은 김현준(중견수) 구자욱(우익수) 피렐라(좌익수) 이원석(1루) 김재성(지명타자) 강민호(포수) 김상수(유격수) 김지찬(2루) 오선진(3루)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한다.
대구=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