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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새시즌,인종차별 반대 '무릎꿇기' 사라질 수도[英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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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경기 전 '무릎 꿇기' 퍼포먼스가 새시즌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31일(한국시각)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EPL 클럽들이 무릎 꿇기 퍼포먼스를 중단할 수 있다. 20개 구단 주장들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단독보도했다.

'무릎 꿇기' 퍼포먼스의 시작은 2016년 8월, 경찰 총격으로 흑인들이 잇따라 사망하며 인종차별 이슈가 전세계를 흔들던 때 미식축구선수 콜린 캐퍼닉이 경기전 미국 국가 연주 때 무릎을 꿇고 국민의례를 거부한 데서 비롯됐다. 이후 '무릎 꿇기'는 스포츠계에서 인종차별 행위를 반대하는 퍼포먼스로 자리잡았다.

EPL 선수들 역시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중단됐던 리그가 재개된 이후 최소 2시즌 이상 킥오프 전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의미를 담은 '무릎 꿇기' 세리머니에 동참해 왔다.

그러나 새 시즌을 앞두고 일부에서 이 퍼포먼스를 줄이거나 그만두는 데 대한 의견이 제기됐고, 다음주 초 최종결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데일리메일은 '지난 목요일 각 구단 캡틴들이 모여 미팅을 가졌고, 무릎 꿇기 퍼포먼스를 비롯해 다양한 이슈들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면서 '일부 구단 주장들이 이제 2년이 넘었으니 퍼포먼스를 줄이거나 중단해야 하면 어떨지 의문을 제기했고 전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썼다. "시즌 개막전과 10월, 3월에 있는 '인종차별 반대(No Room For Racism)' 경기에 한해 '무릎 꿇기'를 하는 방안도 제안됐다. 향후 며칠간 주장들이 선수단과 논의를 거친 후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리미어리그에 정통한 소식통은 매경기 '무릎 꿇기' 퍼포먼스는 계속 될 것같지 않다는 의견을 전했다. 크리스탈 팰리스 공격수 윌프리드 자하 등 일부 선수들은 이미 해당 퍼포먼스의 실효성에 의구심을 드러내며 이미 개인적으로 무릎꿇기 퍼포먼스를 하지 않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무릎 꿇기' 아이디어는 매우 좋은 생각이지만 이제 벽지처럼 고착화된 경향이 있다. 차라리 더 적극적인 인종차별 반대 운동을 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부 선수들은 '무릎 꿇기' 퍼포먼스의 중단이 마치 인종차별 반대 운동을 중단하는 것같은 이미지를 줄 수 있어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이 부분은 각 구단 주장과 선수들의 결정이다. 우리는 그들의 결정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