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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2스텝 스피드+토털 배구…많이 배웠다" 신생팀 2년차. 71세 할바리니의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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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여자배구 막내' 페퍼저축은행이 창단 첫 해외 전지훈련을 마쳤다.

페퍼저축은행은 29일 일본 가와사키시 NEC 체육관에서 열린 NEC 레드로켓츠 구단과 합동 훈련 및 평가전을 끝으로 5일간의 전지훈련 일정을 마무리 했다

페퍼저축은행은 NEC, 히타치 리바레와 연습경기를 치르며 경기 감각을 조율했다. 특히 일본 특유의 빠른 배구를 직접 보고 몸으로 부딪혔다.

코로나19 창궐 이후 국내 프로 스포츠 구단의 해외 전지훈련은 '올 스톱' 된 상황. 지난해 창단한 페퍼저축은행에게 해외 전지훈련은 '남의 이야기'였다.

그런데 올해 들어 코로나19 상황이 조금씩 나아졌고, 페퍼저축은행은 지난달부터 일본 전지훈련 계획을 세웠다. 일본 V리그 복수의 팀에 합동 훈련을 제의했는데, 1978년 창단해 일본 리그 7회 우승을 차지한 NEC 구단이 화답했다. 선수단 전원은 일본 입국 전까지 철저한 방역을 실천했고, 전원 PCR 음성을 받아 지난 24일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가와사키 현지는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였지만, 페퍼저축은행의 훈련 열기는 더 뜨거웠다. 선수단은 고된 훈련 뒤 회식 때도 식당을 통째로 빌려 방역에 신중을 기했다.

NEC 선수들과는 K팝과 한국 드라마로 더 가까워졌다. 팀 내에서 춤 잘 추기로 소문난 이은지와 박경현은 NEC 히로타 아이 선수와 함께 K팝 댄스를 추는등 추억도 쌓았다. 모든 훈련을 마친 뒤 페퍼저축은행 선수단과 NEC 선수단은 선물을 교환하고 기념 사진을 찍으며 석별의 정을 나눴다.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첫해인 지난 시즌 단 3승에 그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올해는 더 높은 도약을 자신한다.

김형실 감독은 "코로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확지자 없이 훈련을 잘 마무리하게 됐다"며 기뻐했다.

이어 "우린 창단 1년차 햇병아리 팀이다. 우리가 원했던 빠른 스피드의 토털 배구를 일본이 하고 있지 않나. 우리 팀도 매일매일 발전하는 모습이었다. 전지훈련 오길 잘했다"면서 "우리는 3스텝에서 공격을 하는데, 일본은 2스텝에서 한다. 올림픽이나 VNL 보지 않았나. 블로킹을 준비하기 전에 이미 공격하고 있다. 리베로를 제외하고 전원이 공격에 나서는 토털배구"라는 속내를 전했다.

"우린 아직도 높이와 파워를 강조하는데, 빠른 배구를 해야 한다는 걸 많이 느꼈다. FA로 합류한 이고은의 장점이 빠른 토스다. 새 외국인 선수도 낮고 빠른 공격이 가능한 선수다. 연습을 더 해야겠지만, 이고은은 스피드배구에 적합한 선수라고 본다. 우리 젊은 선수들과 잘 어울려서 팀워크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고은이 60%, 구솔과 박사랑이 20%씩 배분하려고 한다."

김형실 감독은 "광주팬들의 지대한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다. 작년에 3승했는데, 시즌이 조기 종료되면서 5승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올해는 10승이 목표"라며 "선수, 구단 모두 하나가 돼서 KOVO컵과 V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작년과 다른 '2년차' 구단의 면모를 발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부족한 점도 있고 실수도 있겠지만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시면 우리 선수들 팔팔 뛰는 젊은 패기에 노련미를 가미할 수 있는 플레이를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