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오늘 경기는 이재학에게 중요한 경기 아닐까 싶다."
27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 대행은 선발 예고한 이재학(32)의 활약 여부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이재학은 지난 13일 창원 두산전에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지난해 10월 15일 두산전 완봉승 이후 14경기에서 7패에 그쳤던 이재학은 이날 6이닝 무실점 역투와 타선 득점 지원을 받으며 271일만에 선발승 감격을 누렸다.
올 시즌 이재학의 투구는 롤러코스터 같았다. 6이닝 투구를 힘차게 한 뒤 3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가는 경우가 잦았다. 5이닝 투구를 하고도 불펜이 동점을 내주며 승리 요건이 날아가는 불운도 있었지만, 전반적인 투구가 안정적인 선발의 모습이라 보긴 어려웠다.
강 대행은 이재학의 첫승을 회상하면서 "체인지업 움직임이 워낙 좋았다. 직구 스피드 역시 2~3㎞ 정도 상승한 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늘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이재학 스스로에게 중요한 포인트 아닐까 싶다"고 했다.
이재학은 이날 2이닝, 총 투구수 38개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1회말 선두 타자 박찬호에 좌전 안타를 내준 이재학은 이창진 타석에서 유격수 노진혁의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한데 이어 나성범의 진루타로 만들어진 1사 1, 3루에서 황대인에 적시타를 맞으며 첫 실점했다. 최형우, 김선빈을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마친 이재학은 2회말 류지혁, 박동원에게 연속 2루타를 내주며 추가 실점했다. 김호령의 번트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했으나 공이 뒤로 빠지면서 실점이 추가됐다. 3회말 이재학이 황대인에 우전 안타를 내주자, 결국 강 대행은 이재학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이날 이재학은 주무기 체인지업(23개)을 주로 활용하면서 132~143㎞ 직구로 타자 타이밍을 빼앗는데 주력했다. 하지만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KIA 타선의 방망이를 피하지 못했다. 과연 강 대행은 이날 이재학의 투구 내용과 결과에 어떤 평가를 내릴까.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