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KT 위즈의 박병호가 2경기 연속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KT는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1차전에서 5대4 끝내기 승리했다.
두 팀 모두 4회까지 0대0 투수전 접전을 펼쳤지만 웃은 쪽은 KT였다. 박병호가 9회말 2사 1루에서 끝내기 투런 홈런을 치며 KT의 승리를 이끌었다. 박병호는 26일 경기에서도 멀티 홈런을 날리면서 키움의 발목을 잡았다.
KT 선발 엄상백은 6이닝 4안타 1볼넷(1사구) 5탈삼진 1실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3실점 이하)를 기록했다.
키움 선발 정찬헌은 5이닝 3안타 4볼넷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2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분전했다.
KT가 0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한 방이 터졌다. 5회말 2사에서 배정대의 볼넷과 도루, 포수 실책으로 3루 만들었다. 이어 앤서니 알포드가 정찬헌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겨버리는 투런 홈런을 쳤다.
키움은 곧바로 추격했다. 6회초 선두 이정후가 엄상백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치며 1-2가 한 점 차로 따라붙었다.
7회초 선두 이지영의 안타, 야시엘 푸이그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김준완이 삼진으로 물러지만, 이용규의 적시타로 동점이 됐다. 이후 이정후가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로 4-2 역전에 성공했다.
역전을 허용한 KT가 빠르게 한 점을 뽑았다. 7회말 키움 김태훈을 상대로 선두 신본기가 안타, 심우준이 번트 안타로 출루하며 무사 1,2루가 됐다. 조용호의 뜬공 아웃, 배정대의 땅볼로 만들어진 2사 1,3루에서 알포드의 적시타가 나와 3-4 한 점 차 추격했다.
9회말 KT는 조용호와 배정대가 범타로 물러나면서 2사에 몰렸다. 알포드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홍원기 키움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 흐름을 끊었다. 그러나 박병호가 3볼에서 문성현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기면서 승자는 KT가 됐다. 박병호의 시즌 30호 홈런. 2019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30홈런 고지를 밟았다.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