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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싸움→급포옹' 유명짤 커플 에릭센-윌리엄스, 맨유서 '뜨거운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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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여기서 다 만나네.

크리스티안 에릭센(30)과 브랜던 윌리엄스(22·이상 맨유)가 다시 만났다. 경기장에서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맞대결을 펼쳤던 둘은 26일(현지시각) 맨유 훈련장인 캐링턴에서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덴마크 출신 스타 플레이메이커와 맨유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잉글랜드 출신 신성 수비수, 이렇듯 접점이 없는 둘의 인연은 지난 3월 6일 캐로우 로드에서 시작됐다.

토트넘의 'DESK'(델레 알리, 에릭센, 손흥민, 해리 케인) 라인의 일원이던 에릭센은 유로2020 대회 도중 심정지 상태에 놓였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난 뒤, 노력 끝에 브렌트포드에 입단하며 프리미어리그로 막 복귀한 참이었다.

윌리엄스는 출전 기회를 찾아 노리치시티로 임대를 떠난 상태였다.

경기 도중, 두 선수가 충돌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역습 상황에서 브렌트포드 지역으로 빠르게 질주하는 윌리엄스를 저지하고자 에릭센이 '럭비 태클'을 선보였다. 에릭센의 방어에 중심을 잃고 넘어진 윌리엄스는 상대의 고의성 짙은 반칙에 불같이 화를 냈다.

일촉즉발의 상황. 하지만 윌리엄스는 곧바로 자신에게 파울을 한 상대가 에릭센이란 사실을 확인하자마자 해맑게 웃으며 포옹을 건넸다. 대중은 윌리엄스의 갑작스런 감정 변화에 주목했고, 이 '짤'(동영상)은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윌리엄스는 "에릭센이 걸어온 길, 그가 해낸 일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경기장에 돌아온 건 그에겐 정말 특별한 일이다. 나는 그저 에릭센을 안아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에릭센은 맨유 입단 인터뷰에서도 질문자에게 관련 질문을 받았다. 이 질문자는 윌리엄스와 충돌 이후 '커넥션(접촉, 관계)'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에릭센은 "그걸 커넥션이라고 부르던 가요? 알겠어요"라고 웃으며 유쾌하게 받아쳤다.

에릭센은 자유계약으로 맨유와 3년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10월 20일 올드 트라포드에서 손흥민의 토트넘과 맞대결이 예정돼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