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는 지난해 10승을 거두며 승률왕에 올랐던 앤드류 수아레즈와 재계약을 하지 않고 아담 플럿코를 새로 영입했다. 두자릿수 승리를 거둔 투수와 재계약을 하지 않는 것은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내구성이 떨어지긴 했으나 구위가 좋았고, 실제 등판 성적도 좋았기 때문에 섣불리 계약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았다. 결과물이 있다보니 체력을 키우면 좋아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마인드 속에서 재계약을 선택할 수 있었다.
하지만 LG는 국내 선발이 약한 점에 주목하며 수아레즈의 내구성에 대해 깊은 의구심을 가졌고, 수아레즈가 높은 몸값을 요구하고 미국 시장에 내구성이 있는 플럿코가 나오자 수아레즈가 아닌 플럿코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LG의 그 선택은 2022시즌 유일하게 두자릿수 승리를 거둔 외국인 투수 2명을 보유하는 대 성공으로 남게 됐다.
케이시 켈리가 전반기에만 12승을 거두면서 4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거둔 것에 이어 플럿코가 26일 인천 SSG 랜더스전서 승리투수가 되면서 10승 고지에 올랐다. 올시즌 10개 구단 중 처음으로 외국인 투수 2명 모두 10승을 챙긴 것.
그런데 외국인 투수 2명이 두자릿수 승리를 올리는 팀이 LG가 유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 SSG 랜더스, KT 위즈가 외국인 투수 1명씩을 바꿨고, 한화 이글스는 2명 모두 새 투수로 바꿨다.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남아있는 팀들도 1명이 기대한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는 에릭 요키시가 8승을 거둬 10승 가능성이 높지만 타일러 애플러는 아직 4승에 그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에이스인 데이비드 뷰캐넌이 6승에 머물고 있는데다 손가락 부상으로 한달 정도 쉬게 돼 승수 사냥이 쉽지 않다. 앨버트 수아레즈는 4승에 머물러 있다. 롯데도 찰리 반즈가 9승을 거둬 10승은 무난하게 넘길 것으로 보이지만 글렌 스파크맨이 단 2승에 불과하다. NC 다이노스도 드류 루친스키는 7승을 거두고 있으나 웨스 파슨스가 부상으로 오랫동안 쉬면서 1승에 그치고 있어 둘 다 10승을 거둘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결과적으로 외국인 투수 농사에 성공한 팀은 LG밖에 없는 상황이다.
예상을 깬 과감한 결정이 최상의 결과를 낳았다. LG가 기꺼이 내보낸 수아레즈는 이후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즈에 입단했으나 전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으니 더욱 플럿코 선택이 탁월했음을 알 수 있다. 수아레즈는 지난시즌 115⅔이닝을 던졌다 플럿코가 후반기 첫 등판까지 던진 이닝이 114이닝이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