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송강호(55)가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지금, '비상선언'은 절묘하게 시대와 맞아 떨어진 작품이다"고 말했다.
항공 재난 영화 '비상선언'(한재림 감독, MAGNUM 9 제작)에서 재난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베테랑 형사팀장 인호를 연기한 송강호. 그가 27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비상선언'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송강호는 "우리가 살다 보면 일어나면 안 되지만 크고 작은 재난을 겪게되지 않나? 사람이 살아가는 일이기 때문에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일들이 있다. 그런 재난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수습하고 해결하는지가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이 영화는 확실히 다른 재난물과 다른 지점에 있다. 한재림 감독이 재난을 헤쳐나가는 수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어른스럽게 담고 있는 것 같았다. 내가 처음 이 작품을 제안 받았을 때는 코로나19라는 단어 자체가 없었지만 그럼에도 흥미롭게 다가왔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영화를 촬영할 때도 느꼈지만 우리 모두가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 않나? 의도하지 않게 '비상선언'이라는 작품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가 절묘하게 시대와 맞아 떨어진 것 같다. '비상선언'은 우리가 어떤 재난을 당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인 것 같다. 관객이 평소에 알고 있지만 새삼 느끼지 못한 부분을 통해 삶의 소중한 가치를 '비상선언'을 통해 느낀다면 그만큼 큰 보람이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등이 출연하고 '더 킹' '관상' '우아한세계'의 한재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8월 3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쇼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