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사랑합니다, 페네르바체.'
새롭게 나폴리에 둥지를 튼 '괴물' 김민재(26·나폴리)가 페네르바체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건냈다. 김민재는 나폴리행을 확정지었다. 나폴리는 27일(한국시각) 공식 채널을 통해 김민재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5년, 이적료는 2000만유로(약 267억원)로 알려졌다. 일주일 넘게 막판 협상에 진통을 겪었던 김민재는 협상이 마무리 되자마자 바로 포르투갈을 떠나 로마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스포츠조선 26일 단독 보도> 로마 메디컬 센터에서 메디컬테스트를 받은 김민재는 바로 나폴리가 전지훈련 중인 카스텔 디 상그로에 합류했다. 탁월한 체력과 폭발력을 과시하며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한 김민재는 전훈지에서 최종 사인을 했다.
김민재는 나폴리로 떠나며, 페네르바체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페네르바체는 김민재가 처음으로 유럽에 온 팀이었다. 지난해 8월 중국 베이징 궈안을 떠나 페네르바체 유니폼을 입었던 김민재는 단숨에 팀의 핵심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부상으로 마지막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리그 31경기를 포함 총 40경기를 뛰었다. 리그 베스트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며, 전 유럽을 사로잡았다. 김민재는 페네르바체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한국 수비수로는 최초로 '수비의 본고장' 이탈리아 무대까지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김민재는 자신의 SNS에 '갑작스럽게 팀을 떠난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유감'이라며 '나는 페네르바체를 떠난다. 나는 이곳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팬들로부터 분에 넘치는 사랑과 응원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나는 이 클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 이 모든 것을 뒤로 하고 떠나야만 하는 것이 슬프다'며 '페네르바체는 디딤돌이 아니라, 내 축구 여정의 중요한 부분이다. 페네르바체는 내 가족이고, 마음 깊숙히 기억할 것이다. 나는 같은 목표로 함께 싸워준 동료들, 스태프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김민재는 마지막으로 '사랑합니다, 페네르바체'라는 말로 인사를 마무리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