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최선을 다했으니 고개 숙이지 말라'
투구수 제한에 걸려 결승전에 등판하지 못했던 충암고 에이스 윤영철이 패배에 누구보다 아쉬움이 컸던 팀의 주장 김동헌을 안아주며 다독였다.
26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7회 청룡기 결승전 유신고와 충암고의 경기, 디펜딩 챔피언 충암고는 유신고에 1-3으로 패해 준우승을 차지하며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1-3으로 뒤진 9회초, 이날 경기 4번타자 포수로 나선 김동헌은 1사 후 타석에 들어서 유신고 조영우와 맞섰고 6구 승부 끝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조영우의 투구를 커트하다 햄스트링이 올라와 타격에 애를 먹었던 김동헌은 주심의 몸에 맞는 공이 선언되자 1루 덕아웃을 향해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제스쳐를 취하며 씩씩하게 걸어나갔다.
김동헌의 의욕 넘치는 모습에 이어 박채울이 안타를 쳐내 찬스를 이어나갔지만 후속타가 터져나오지 않았고 충암고는 우승을 내줄 수 밖에 없었다.
누구보다 아쉬움이 컸던 김동헌은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 모습을 본 에이스 윤영철이 다가왔고 뜨거운 포옹과 함께 최선을 다한 서로를 격려했다.
선수단의 가장 앞에 선 윤영철은 유신고 덕아웃에 모자를 벗어 인사를 건네 우승을 축하했고 그 모습을 본 유신고 선수단도 충암고에 인사를 하며 한여름밤 뜨거웠던 승부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