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강원FC의 미래가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강원FC는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구단 최초로 준프로 영입을 단행했다. 강원FC 18세 이하(U-18) 강릉제일고에서 활약하는 '2004년생 단짝 듀오' 박기현과 조현태가 그 주인공이다.
공격수 박기현은 최전방 공격수와 윙포워드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빠른 발에 연계 플레이, 골 결정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그는 2022년 K리그 주니어 15경기에서 6골-4도움을 기록했다.
박기현은 23일 천안라마다앙코르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홍)석환 형이 데뷔할 때였다. 우리가 경기장에서 볼보이를 하고 있었다. 최용수 감독님께서 형의 이름을 불렀다. 그 순간 '아, 이게 프로구나' 싶었다. 형이 정말 멋있었다. 나도 언젠가 그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준프로가 된 뒤) 최 감독님을 한 번 뵀다. '열심히 하라'고 해주셨다. 쉽지 않겠지만, 부족할 수 있지만 열심히 잘 하겠다"고 말했다.
수비수 조현태는 공중볼 경합 능력을 갖춘 센터백이다. 1m87-83㎏ 압도적 피지컬을 자랑한다.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기도 한다. 성남FC 준프로 김지수, 포항 스틸러스 준프로 이규백 등과 '센터백 유망주'로 꼽힌다.
조현태는 "강원FC의 1호 준프로라는 부담도 있다. 열정을 높이 평가해주신 것 같다. 인정 받아서 K리그1(1부 리그) 무대에서도 뛰고 싶다. 계속 성장하고 싶다. 나이는 어리지만 경기장에 들어서면 어린 모습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 '제2 김민재'를 노리며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박기현과 조현태는 자신의 자리에서 앞을 향해 한 걸음씩 걸아나가고 있다. 현재 강원 U-18팀 소속으로 '2022 GROUND.N K리그 U-18 & 17세 이하(U-17) 챔피언십' 무대를 누비고 있다.
분위기는 좋다. 강원 U-18팀은 K리그 주니어 전기리그 우승과 강원도협회장배 축구대회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펄펄 날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서울 이랜드 U-18팀(3대1 승)-김포FC U-18팀(2대0 승)-김천 상무 U-18팀(5대0 승)을 연달아 잡고 D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16강에선 FC안양 U-18팀을 3대0으로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강원 -18팀은 최고 성적을 향해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6년 기록한 4강이다.
박기현은 '찐친 케미'를 자랑했다. 그는 "뒤에서 현태가 '이렇게 하면 더 좋다'고 얘기를 해준다. (앞에서 공격하거나 수비할 때) 도움이 된다"고 자랑했다. 박기현은 김천 U-18팀과의 경기에서 4골을 몰아넣었다. 조현태는 16강전 세트피스 상황에서 쐐기골을 기록했다.
'강원의 미래' 두 사람은 한 입 모아 "이번 대회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다. 올해 K리그1 데뷔하는 게 꿈이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천안=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