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개그우먼 미자가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출연 후기를 전했다.
미자는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랜시간 담아뒀던 아픔, 누구에게도 나누지 못했던 일들을 이제야 이야기하네요. 디엠도 많이 받았고 모든 분들께 답을 드리지는 못하지만 잘읽고 있습니다^^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게 개그 선배, 동기들, 좋은사람들 정말 많습니다. 저를 힘들게한 건 일부였구요.. 상담받을 땐 제가 당한 수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오래전 일로 상대방이 어려움을 겪을까 싶어 내보내지 말아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주변에 선배나 동기들이 오해받을까 싶어 말씀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고의 상담가 오은영 선생님! 다시한번 감사드리고요. 사랑하는 나래야..가장 힘들때 손 내밀어줘서 고마워. 평생 잊지않을게"라며 "이제는 든든한 내편, 남편이 생겼으니 씩씩하게 잘 살아보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앞서 미자는 지난 22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어머니인 배우 전성애와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
방송에서 미자는 동료들의 따돌림으로 우울증에 시달린 과거를 고백했다.
2009년 MBC 19기 공채 개그맨 출신인 미자는 동료들에게 너무 심하게 따돌림을 당했다고. 전성애는 "공채로 들어가긴 했지만 개그를 했던 친구들과 미자(미술 전공)는 너무 동떨어졌다. 왕따를 너무 심하게 당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떻게 감당을 했나 할 에피소드도 있었다"고 털어놔 충격을 안겼다.
미자는 왕따로 인해 개그맨을 그만둔 후, 집에서 2~3년 동안 죽은 사람처럼 암흑 속에서 살았다고. 미자는 "그만두면 홀가분할 줄 알았는데 3년 정도 우울증이 오더라. 거실에도 나가지 않았다. 극단적인 시도를 여러 번 했다. 극단적인 시도를 실패했을 때 아빠한테 죽여달라고 칼을 드린 적도 있다. 그 기억이 생생하다"고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오은영은 개그맨 생활을 하며 무엇이 가장 힘들었는지 물었다. 이에 미자는 "대인관계가 힘들었다. 전 제 이야기를 못 한다"며 "그때 아버지가 k사 성우라 빽으로 왔다는 소문, '그랬다는 증거가 있어?'라고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바로잡아야하는데 난 안 했다"며 "그냥 나만 견디면 시간이 지나면 알려지겠지 했다. 굳이 말을 해서 그 친구가 와서 싸움이 나고 일이 커지고. 그럴 에너지도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았다"고 눈물 흘렸다. 이어 미자는 "시간이 지나면 사그라들 줄 알았는데 소문이 점점 커져, 미안하다고 하니 내가 나쁜 사람, 잘못한 사람이 되더라"며 "상상은 많이 한다. 눈 감고 집어던지고 부수고 나를 괴롭히는 사람들을 소파로 다 던지고 깨부수고 코피 터트리고. 너무 괴롭고 내가 죽을 것 같으니까. 상상 속에서는 500번씩 죽였다. 그런데 한 마디를 못 한다"며 울먹였다.
이에 오은영은 "그런 상황에서는 화나고 분노하는 게 당연하다. 이러한 미자 씨 우울의 기저에는 화와 분노가 있다. 이걸 표현을 못 하고 꽉 마음 안에 갖고 있는데 이것이 우울증을 유발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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