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양현종(34·KIA 타이거즈)과 박세웅(27·롯데 자이언츠). 현재 KBO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다.
양현종은 올 시즌 '기록 브레이커'로 거듭났다. 미국 메이저리그 복귀 후 기대와 우려를 안고 출발한 양현종은 역대 최연소 150승 달성에 이어 155승으로 KBO리그 통산 최다승 3위를 달리고 있다. 최다 탈삼진 부문에서도 1752개로 역대 2위에 올랐다. 양현종은 후반기 6승을 더 보태면 정민철(현 한화 이글스 단장)이 갖고 있는 최다승 2위(161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2017년 12승 뒤 팔꿈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박세웅은 지난해 두 자릿수 승수에 복귀한데 이어, 올 시즌 전반기에도 6승을 올렸다.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과 과감한 승부수로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끌어냈다. 롯데의 토종 에이스 계보를 이은 투수로 자리 잡았고, 다가올 2023 WBC 대표팀 승선 여부도 관심사다.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나는 두 투수의 어깨는 꽤 무겁다.
KIA와 롯데는 22일 후반기 첫 맞대결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KIA는 롯데 반즈가 평정심을 잃은 틈을 놓치지 않고 빅이닝을 만들면서 5대2 승리를 안았다. 소크라테스 브리토, 박동원 등 부상자가 속출한 가운데 불안한 5위를 달리면서 얻은 귀중한 승리. 4연승 속에 전반기를 마감한 롯데는 이대호의 투런포로 추격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아쉽게 고개를 숙였다.
이날 승패를 주고 받은 양팀의 승차는 5경기로 벌어졌다. KIA가 43승1무40패(5위), 롯데가 38승3무45패(6위)다. 23일 경기는 KIA가 일찌감치 위닝 시리즈를 확보하는 것 뿐만 아니라, 후반기 초반 승부처에서 보다 안정적으로 5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기회다. 반면 롯데에겐 연승 분위기가 끊긴 가운데 KIA와의 승차가 더 벌어지게 되면 5강 도전이 결코 쉽지 않은 위치에 몰리게 된다. 때문에 승리 발판이 될 선발 투수 활약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양현종은 올 시즌 롯데전에 세 차례 등판해 19⅔이닝을 던져 1승1패, 평균자책점 4.12였다. 피안타율은 2할3푼1리에 불과했으나, 9자책점으로 올 시즌 상대한 9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점수를 내줬다. 박세웅은 KIA전 2경기 11이닝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45였다. 2경기 총 자책점은 3점으로 준수했다. 다만 피안타율이 2할7푼3리로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KIA는 22일 승리 과정에서 장현식-전상현-정해영 필승조를 가동했다. 롯데는 반즈가 6이닝을 책임진 뒤 추격조를 차례로 마운드에 올리면서 필승조를 아낀 바 있다. 두 선발 투수 모두 충분히 6이닝을 책임질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야수진의 공수 지원과 불펜 활약에서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