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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기업, 지난해 국내 경제에 1238조원 기여… IT·전자 비중 가장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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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주요 100대 기업이 우리 경제에 기여한 금액이 1238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IT·전자,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경제기여액이 최상단을 차지했다.

2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 스코어가 500대 기업(공기업·금융사 제외) 중 경제기여액을 알 수 있는 매출 상위 100곳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지난해 경제기여액은 1238조3066억원으로 집계됐다.

경제기여액은 기업이 경영활동으로 창출된 경제적 가치를 협력사·임직원·정부·주주·채권자·사회 등 이해관계자와 나눈 것을 의미한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100대 기업이 협력사를 통해 창출한 기여액이 1008조298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임직원 147조1695억원, 정부 45조8312억원, 주주 25조9401억원, 채권자 9조8306억원, 사회 1조2366억원 등의 순이었다.

특히 100대 기업의 경제기여액은 주주와 정부 부문에서 큰 폭으로 늘었다.

중간배당과 연차배당으로 구성된 주주 기여액은 2012년보다 242.0%(18조3561억원) 급증했다. 법인세와 세금·공과금이 포함된 정부 기여액도 2012년보다 107.3%(23조7227억원)나 늘었다.

같은 기간 임직원 급여는 77.7%(64조3593억원), 협력사 기여액은 11.1%(101조883억원) 각각 증가했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의 경제기여액이 160조229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의 경제기여액은 9년 사이 33.5% 증가했다.

2위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경제기여액은 81조5650억원으로 9년 전보다 40.7% 늘었다. 3위 포스코홀딩스(61조4190억원)와 4위 기아(56조5240억원)는 각각 9년 전보다 10.7%, 51.8% 증가했다. 5위 LG전자(55조1250억원)는 같은 기간 경제기여액이 36.2% 늘었다.

특히 이들 상위 5개 기업의 경제기여액은 414조8622억원으로 전체의 33.5%를 차지했다. 이어 현대모비스(33조6690억원), 포스코인터내셔널(32조5060억원), 삼성물산(32조1150억원), GS칼텍스(31조8490억원), LG화학(29조8650억원) 등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 기업의 경제기여도가 285조7240억원으로 가장 많아 한국의 국부산업임을 통계로 입증했다. 이는 반도체와 인터넷 관련 산업의 호황으로 9년 전보다 36.6% 증가한 것이다.

자동차·부품의 경제기여액은 같은 기간 44.6% 늘어난 194조3490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철강(111조4880억원), 건설 및 건자재(81조730억원), 유통(73조7090억원) 등 순이었다.

이와 달리 같은 기간 석유화학 분야의 경제기여액은 261조790억원에서 228조1810억원으로 12.6%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한편 지난 7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LG전자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과 원자잿값 상승,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침체와 수요 위축 등 대내외적 악조건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가전 등 세트(완성품) 판매 부진 속에서도 반도체 부문에서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삼성전자의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 매출액은 77조원, 영업이익은 14조원이었다.

LG전자도 전장부문(VS) 사업부가 9년 만에 첫 흑자 달성에 성공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LG전자의 2분기 매출액은 19조4720억원, 영업이익은 791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점차 확대되면서 하반기 실적에 대해 우려의 시각이 점차 높아지는 상황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삼성전자의 매출액 전망치를 318조5060억원에서 313조7330억원으로 1.5% 하향 조정했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60조1330억원에서 58조4860억원으로 2.7% 낮췄다.

LG전자도 소비경기 둔화와 코로나19 특수 소멸로 인한 가전 수요 둔화로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가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했지만, 가전 사업 중심인 LG전자는 하반기에는 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구조조정을 통한 VS·BS 사업부의 수익성 개선으로 LG전자의 기본 체력이 달라졌다는 분석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실적 모멘텀이 부족하지만 자동차부품의 흑자 전환, 특허 가치 부각, 태양광 등 한계 사업 철수에 따른 중장기적 재평가 스토리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