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중국 UFC 선수 리징량(34)이 '국기 금지' 규정을 어겼다.
리징량은 17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엘몬트 UBS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나이트 메인카드에 출전, 러시아의 무슬림 살리코프를 상대로 2라운드 TKO로 이겼다.
리징량은 지난해 10월 31일 캄차트 치마예프에게 패한 뒤 약 9개월 만에 값진 승리를 맛봤다. 하지만 경기 종료 후 리징량의 돌발 행동 때문에 감동보다는 논란이 더 컸다. 금지된 국기 세리머니를 기습적으로 펼쳤기 때문이다.
리장량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몸에 둘렀다. 관중석도 일순간 술렁였다. UFC 직원이 황급히 오성홍기를 빼앗아 제지했다.
다만 팬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규정을 숙지하지 못해 어리석었다는 반응도 있었던 반면 자신의 국가를 대표하는 것이 왜 금지돼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도 많았다.
미러에 따르면 UFC는 블라디미르 푸틴이 러시아군에게 우크라이나 침공을 명령한 직후 '국기 금지령'을 내렸다.
한편 리징량과 살리코프의 경기는 중국 내에서는 큰 화제를 모았다. 살리코프가 중국 전통 무술인 우슈 최강자 출신이기 때문이다. 살리코프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슈 금메달리스트다.
리징량은 "살리코프는 중국에서 유명세를 탄 인물이다. 그는 수많은 중국의 전설적인 파이터들을 물리쳤다. 중국에서는 나와 살리코프의 경기가 매우 빅매치였다"라며 자신의 승리가 깊은 의미를 가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